작년 에너지공기업 영업성적표…개선됐어도 여전히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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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 정책학과 교수는 "한국전력 영업실적이 조금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한해 이자만 4조4000억원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고 가스공사는 실제 적자가 커졌다"며 "물가가 올라 국민과 기업 부담은 커졌지만 총선 이후 분기마다 10%가량 요금 조정을 통해 공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취약계층·중소기업에 대해선 별도 재원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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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원유와 가스 가격 등 국재 원자재 가격이 큰 변동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일부 요금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2022년 대비 소폭 개선한 성적표다.
다만 누적적자가 이미 천문학적으로 쌓인데다 사실상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이들 공기업의 재무정상화의 걸림돌이다. 다음달 총선 이후로 예상되는 에너지비용 현실화 여부가 올해 에너지공기업의 재무성적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8조2051억원에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3.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86% 개선된 실적이다.
가스공사는 매출 44조5560억원에 영업이익 1조5534억원의 실적을 썼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매출 3조9537억원에 영업이익 3147억원을 공시했다. 두회사 모두 재무제표상으론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미수금이 각각 15조7659억원, 417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은 연료를 도입하고 소비자 가격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말하는 만큼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의 사실상 영업손실에 해당한다. 바꿔말해 주요 에너지 공기업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2년 12조207억원에 비해 3조7452억원, 31% 급증했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h(킬로와트시) 당 21.1원 올린 전기요금과 달리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에 그친 결과다. 공공요금 인상 시점이 1·2분기로 겨울철 난방수요가 적어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가스요금 인상은 뒤로 미뤄온 결과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 모두가 재무제표상·사실상 손실을 내면서 주주배당 역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는 13일 입장을 내고 "연료비 미수금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나 신규투자와 누적 결손상황을 고려해 무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역시 지난해에 비해 재무상황 개선이 없었던 만큼 2년 연속 무배당 결정이 유력하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대는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82.22달러로 전월대비 0.32%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배럴당 4.12달러(5.28%) 상승한 가격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감산연장 결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지정학적 긴장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월 LNG(액화천연가스) 국내도입가격은 톤당 706.67달러. LNG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1월에 비해선 45% 내린 가격이지만 지난해 6월 620.64달러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 정책학과 교수는 "한국전력 영업실적이 조금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한해 이자만 4조4000억원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고 가스공사는 실제 적자가 커졌다"며 "물가가 올라 국민과 기업 부담은 커졌지만 총선 이후 분기마다 10%가량 요금 조정을 통해 공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취약계층·중소기업에 대해선 별도 재원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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