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가격 내려도 '최대 실적'… "영업이익 50% 해외서"

연희진 기자 2024. 3. 1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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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내린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실적과 신제품 돌풍으로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타격이 미미했고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뒀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3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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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신라면 가격 4.5% 인하
국내 가격 내렸지만 해외 실적 뒷받침
미국법인 신라면 매출 19% 증가
농심이 2023년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사진은 해외 소비자가 신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지난해 여름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내린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실적과 신제품 돌풍으로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타격이 미미했고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다.

지난해 7월1일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던 신라면 1봉지 가격은 950원으로, 새우깡 가격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졌다. 주력 제품의 가격 인하로 일각에서는 실적 타격이 우려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뒀다.

신라면의 2023년 국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3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신라면은 최근 5년(2019~2023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해외실적에 국내 신제품 돌풍으로 '웃음꽃'



농심의 인기 신제품 먹태깡. /사진=농심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다.

중국법인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해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며 매출은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1% 상승했다. 그 외 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정비 및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의 매력이 부각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며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고 국내 수출도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국내사업은 신제품 효과가 컸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먹태깡, 신라면 더레드, 빵부장이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전년 대비 국내사업 매출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신제품 매출이 기여했다.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져갈 예정이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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