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므누신' 틱톡 인수 추진·스페이스X 절반의 성공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3. 1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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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로고와 미국 성조기, 중국 오성홍기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공개 반대…"美 기업으로 남아야"
▲"中 틱톡 美 사업가 소유해야"…트럼프 정부 재무장관, 틱톡 인수 추진
▲비트코인 '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더 산다…전환사채 또 발행
▲"아이폰 안 팔려도 괜찮아"…애플 '짝꿍' 폭스콘, AI 훈풍 타고 깜짝 실적
▲스페이스X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 성공…이후 교신 끊겨

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공개 반대…"美 기업으로 남아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상징성 있는 제조업체입니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 6천억 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내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입장 표명은 대선 국면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상징적 기업이 외국에 넘어갈 경우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공격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식했을 수 있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31일 교통산업 노동자 단체인 팀스터스와의 면담 이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中 틱톡 美 사업가 소유해야"…트럼프 정부 재무장관, 틱톡 인수 추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이 강제 매각 위기에 처한 중국 틱톡 인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므누신 전 장관은 현지시간 14일 CNBC에 출연해 "틱톡 금지법안은 통과돼야 하며, 틱톡은 매각되는 게 마땅하다"라고 언급하면서 "이것은 매우 좋은 사업이며, 나는 틱톡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틱톡은 미국 사업가들이 소유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이런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전 장관은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을 운영 중입니다. 

전날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적국이 통제하는 앱에 대해선 미국 내 배포, 유지 업데이트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법안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이 법안의 직접적인 적용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법안이 발효하면 바이트댄스는 6개월 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매각에 실패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은 앱스토어에서 틱톡 제공이 금지됩니다. 

미국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중국 예속을 이유로 미국 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틱톡의 영향력과 그에 따른 경제 효과를 감안할 때 법안이 실제 통과될 경우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 7천만 명에 달합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는 틱톡 규제를 지지했지만 최근엔 틱톡 금지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틱톡 대주주이자 공화당 거액 후원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제프 야스와의 최근 면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비트코인 '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더 산다…전환사채 또 발행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위해 또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큰손'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31년 만기 무담보 선순위 전환사채 5억 달러(약 6천600억 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8일 마감된 2030년 만기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8억 2천1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로도 비트코인을 매입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 초기 구입자에게 최대 7천500만 달러(약 1천억 원)어치까지 추가로 구입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만 발행계획은 변경될 수 있고 조달 자금은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40억 달러(약 18조 5천억 원)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12일 기존 부채 상환과 일반 기업 목적으로 10억 달러어치의 선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이폰 안 팔려도 괜찮아"…애플 '짝꿍' 폭스콘, AI 훈풍 타고 깜짝 실적

애플의 단짝이자 아이폰 제조사로 영광을 함께 해온 대만 폭스콘이 이번엔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3% 급증해 531억 대만달러(약 2조 2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438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사측은 익성 높은 AI 하드웨어 판매가 아이폰과 전자제품 수요의 약세를 상쇄하면서 2분기 연속 높은 수익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폭스콘은 HP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업계는 AI 서버와 하드웨어 수요가 폭스콘에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로버트 리아는 "지난해 4분기 부분적으로 AI 부문에서 좋은 반등을 보였지만, 한 발 물러서서 2023년을 전체적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약한 한 해였다"며 "주요 고객이 재고를 재건하기 시작하면 올해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여전히 폭스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부진은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대대적 할인 전략에도 불구하고 24% 감소했습니다.

스페이스X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 성공…이후 교신 끊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햄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화성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 과정에 큰 이정표를 달성했다 평가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25분(미 중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습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위성과 같은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습니다.

발사 후 하늘로 날아오른 스타십은 계획대로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습니다.

이후 스타십은 고도와 속도를 높이며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습니다.

최고 시속은 2만6천㎞가 넘었고, 고도는 지구 저궤도로 일컬어지는 200㎞를 넘어 234㎞까지 도달했습니다.

궤도 도달에 성공했지만 48분간 비행성공 후 교신이 끊겼습니다.

스페이스X 중계진은 스타십이 낙하 도중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으며, 스타십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끊겼다면서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궤도비행을 마친 뒤 발사 후 약 65분(1시간5분) 만에 인도양에 낙하할 예정이었습니다.

먼저 분리돼 떨어진 슈퍼헤비 로켓은 발사 장소와 가까운 멕시코만 바다에 입수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낙하 도중 엔진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공적인 입수에는 실패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덕분에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도 X 계정에서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시험비행에 축하한다"며 "우리는 인류를 달로 돌려보내고 화성을 바라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도 이번 시험비행이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스타십 개발 과정에서 큰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스타십이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다수의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궤도에 오르는 속도에 도달했고, 스타십 우주선과 슈퍼헤비 로켓 모두 지난해의 두 차례 테스트보다 훨씬 더 멀리 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십은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수년간 개발해온 우주선입니다.

스타십은 NASA가 반 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 2026년 사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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