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집에 폭발한 미국…상원 척슈머 "네타냐후 교체해야"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3. 1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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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을 장기화하면서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명시적인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네타냐후가 이끄는 현 연합이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기존 미국의 지원 기준을 시험하는 위험하고 선동적인 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집권세력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미국의 영향력을 활용함으로써 이스라엘 정책을 (온건하게)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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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회동한 뒤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 2. 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을 장기화하면서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명시적인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상원의회 지도자가 이스라엘 총리 교체를 촉구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상원 민주당 최고위 의원인 척 슈머는 "전쟁 후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집권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렛대를 이용해 이 집권 연합이 보다 온건한 노선을 채택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현재의 네타냐후 정권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도덕적 구조를 약화시키는 평화에 대한 장애물"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척 슈머는 더 나아가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익연합에 대한 사실상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타냐후 연합은 10월 7일 이후 더 이상 이스라엘의 필요에 맞지 않다"며 "세상은 급격하게 변했고, 이스라엘 국민은 지금 과거에 갇혀 있는 통치 비전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네타냐후가 이끄는 현 연합이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기존 미국의 지원 기준을 시험하는 위험하고 선동적인 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집권세력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미국의 영향력을 활용함으로써 이스라엘 정책을 (온건하게)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과 관련해 "할 일을 끝내야 한다"라며 전쟁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4.02.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예루살렘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척 슈머 의원의 발언은 발화 전에 미리 백악관과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같은 의견을 가졌다는 의미다. 척 슈머 의원은 "네타냐후가 가자 지구에서의 민간인 피해를 지나치게 방관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도덕성을 잃어버린다면 무슬림으로 둘러싸인 중동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없을 거란 지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마이클 헤르조그는 "슈머의 발언은 비생산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네타냐후가 이끄는 이스라엘 리쿠드당은 "슈머가 이스라엘 정부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민주주의 국가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에 가깝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폭격으로 3만1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230만명의 주민 가운데 17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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