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스타일링 한 벌로 끝낸다 '스포츠 셋업룩' [Weekend 라이프]

'미니멀리즘' 트렌드 패션계 강타
이효리·아이유·한소희 룩북 힌트
남녀 구분없이 입는 스타일링 강점
큰 로고 바람막이로 Y2K 감성 완성
상하의 통일된 소재·컬러는 절제미

리복 24SS(봄여름) 대표 아이템 '바람막이 셋업'을 착용한 이효리.

뉴발란스 '플라잉 웜업 자켓'을 입은 브랜드 앰버서더 아이유.

휠라가 글로벌 앰버서더 한소희와 함께 공개한 2024 스프링 캠페인.

패션계 대세로 자리잡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이 올 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용성과 심플함에 집중할 수 있는 '셋업 스타일링'이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다. 올해 봄·여름 시즌 스포츠 브랜드들의 신상품이 공개된 가운데 원조 패셔니스타 이효리부터 아이유, 한소희까지 상하의 고민 없이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한 셋업을 선택해 주목 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봄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웨어에서 '셋업 스타일링'이 더욱 유행할 전망이다. 위 아래를 세트로 착용하는 셋업 스타일링은 따로 상하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함께 입었을 때 자연스러운 통일감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쉽게 할 수도 있다. 또 각각의 아이템을 단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실용성과 기능성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LF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은 앰버서더 이효리와 함께 하는 24SS(봄여름) 대표 아이템으로 '바람막이 셋업'을 선보였다. 리복의 오랜 헤리티지가 담긴 '벡터 로고'를 역동적이고 액티브하게 재해석한 셋업으로, Y2K 감성과 고프코어 트렌드를 함께 담은 스타일이 특징이다. 벡터 플래시 셋업은 베이지, 오프화이트, 블랙, 레드 컬러의 벡터 플래시 바람막이 자켓 4종과 베이지, 블랙, 오프화이트 컬러의 벡터 플래시 웜업팬츠 3종으로 구성됐다. 동일한 컬러의 상하의를 맞춰 연출할 수 있도록 셋업 스타일로 출시됐다.

LF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프코어 패션 열풍으로 일상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넘나드는 스타일링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셋업 스타일링은 보다 신경 써서 차려 입은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복의 이효리 바람막이 셋업은 2월 말 출시와 동시에 매장으로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블랙 컬러 인기가 가장 높다. 리복의 바람막이 품목 매출은 3월 들어 2주차까지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 3월 말에 접어들며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 야외활동, 아웃도어 시즌 시작과 함께 매출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글로벌 앰버서더 한소희와 함께 공개한 2024 스프링 캠페인에서도 셋업 스타일링이 연출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셋업 스타일링은 올 봄 패션업계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영향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90년대 미니멀리즘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이에 동일 소재, 동일 컬러의 통일감을 앞세워 여러 겹을 레이어드 하거나 각각의 단품을 셋업처럼 연출해 절제된 무드를 자아내는 스타일링을 내세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글로벌 앰버서더 아이유는 올 시즌 화보에서 '플라잉 웜업 자켓'을 선보였다. 봄에 입기 적합한 두께감의 뉴발란스 대표 바람막이 상품으로 절개 패턴과 컬러 블록 디자인을 적용해 뉴발란스만의 감성을 담았다. 톤온톤 배색이 특징인 블랙 컬러 상품을 활용해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블록코어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아이보리 컬러 상품으로 클래식하면서 레트로한 느낌의 연출을 제안한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도 셋업룩 열풍에 맞춰 편하면서 스포티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셋업' 2종을 내놨다. 남녀공용과 여성용으로 각각 출시된 이번 프로-스펙스의 스포츠 셋업은 스트레치 트리코트(나일론 울트라 플렉스) 소재를 적용한 트레이닝 상하의다. 신축성과 복원력, 냉감 촉감이 강점인 소재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하고 스포티하게 착용할 수 있는 세트 상품 이른바 '스포츠 셋업'이 꾸준한 인기"라며 "활동이 많아지는 봄부터 기온이 높아지는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