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지에 사무실 낸 與 박은식 “욕먹고 깨져도, 진심 알아주실 것”
광주광역시 동남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은식(40)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옛 전남도청 광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빌딩에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聖地)에 캠프를 꾸린 것이다. ‘호남 의사’이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박 후보는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16년 만에 국민의힘이 광주 전 지역에 후보를 냈다”며 “당선을 위해 죽어라고 부딪쳐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인 이곳 분위기에 대해 박 후보는 “쉽지 않다”며 “보수 정당에서 호남 정치를 한다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체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라며 “욕먹고 깨지더라도, 다가가다 보면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박 후보를 만난 동남을 주민 중엔 ‘파이팅’ ‘힘내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잖다. 물론 “인사는 필요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다.
박 후보는 “조직의 중요성을 절감한다”며 “다행히도 당 조직이 아예 명맥이 끊기지 않아 선거운동을 조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인 김용임 의원(비례)의 도움이 크다”며 “조직을 계속 이어가면 앞으로 저보다 젊은 후배들도 정치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면 기회도 희망도 없다”고 했다.
그는 여당 도태우 후보의 5·18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 등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지역구 후보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유권자 마음에 다가가려고 한다.” 박 후보는 비대위 회의에서도 도 후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언론에 칼럼도 쓰고,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도 맡아 강연도 하고, 북한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 반대 운동 등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정치인이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 정책 방향을 이끌어야만 보수·진보가 공존하는 광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광주 시민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며 “광주 정신은 특정 세력이 독점할 수 없는 위대한 가치임이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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