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흔드는 중국 이커머스

최연진 기자 2024. 3. 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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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 통해 시장 장악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천문학적 광고 비용을 지출하고, 해마다 조(兆) 단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공략 대상 지역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전방위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광고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시장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알리바바는 미국에서 디지털 광고비로만 12억5962만달러(약 1조6595억원)를 쓰며 이커머스 1위인 아마존을 위협했다.

알리바바는 유럽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계열사인 티몰을 유럽에 진출시켜 현지에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2018년 벨기에에 알리바바의 상품을 취급하는 유럽 내 물류 허브를 마련했고, 스페인어로 된 이커머스 플랫폼 ‘미라비아(Miravia)’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현지 업체를 직접 사들이기도 한다. 알리바바는 튀르키예 온라인 쇼핑몰 ‘트렌디올(Trendyol)’을 2018년 7억2800만달러(약 9600억원)에 인수했고, 2023년엔 20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16년에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싱가포르의 ‘라자다(Lazada)’를 인수한 후, 해마다 10억~20억달러씩을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핀둬둬의 쇼핑 플랫폼 테무는 2022년 출범 후 약 2년 만에 세계 48국에 진출했다. 현지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테무는 지난 2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수퍼볼’에 광고를 다섯 번이나 내보냈는데, CNN에 따르면 수퍼볼 광고 비용은 30초당 약 700만달러(약 92억원)로 추산된다. 수퍼볼 광고 비용으로만 수천만 달러를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테무가 작년 한 해에 쓴 온라인 광고비는 17억달러(약 2조2398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은 지난해 10억달러가 넘는 광고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브라질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대단위 의류 공장 건설을 진행한 데 이어 멕시코에도 의류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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