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밸류업이 진정한 '기회의 사다리'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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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내 건 슬로건이다.
증시 활성화를 통해 '국민 자산 형성'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부자가 될' 기회의 사다리나 '대박을 칠' 기회의 사다리로 보이기도 한다.
기회의 사다리가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니라 국민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퇴직연금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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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사다리 확대"
지난 1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내 건 슬로건이다. 증시 활성화를 통해 '국민 자산 형성'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부자가 될' 기회의 사다리나 '대박을 칠' 기회의 사다리로 보이기도 한다. 주식투자에 관한 세간의 인식이 이렇다.
물론 부자가 되거나 인생 한 방을 노리고 투자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큰 수익을 내려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고 그만큼 리스크는 높아진다. 워런 버핏이나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투자의 구루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투자의 목적은 단기에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로 내 노후자산을 불리는 데 있어야 한다. 근로소득 만으로는 내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형성하기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족분의 일부를 자본소득으로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 앞서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추진한 일본은 슬로건으로 "저축에서 투자로"를 내세웠다. 저성장이 고착화한 일본은 지난 수십년 간 저축을 통해 노후를 대비해 왔는데 이제는 지속적인 투자로 자산을 늘리고 노후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NISA)에 과감한 세제혜택을 제공했고 상장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위한 조치도 단행했다. 증시 체질개선과 함께 개인자금이 유입되며 일본 증시는 1989년 이후 34년여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증시 개선책도 단순히 주가 부양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된다. 기회의 사다리가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니라 국민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퇴직연금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도 378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중 87%인 329조원이 원리금 보장형에 묶여 있다. 이중 10%만 우리 증시에 유입돼도 30조원이 넘는 유동성이 생겨난다.
퇴직연금 위주의 투자는 우리 증시의 간접투자 비중을 높이고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은 퇴직연금을 통한 간접투자가 대다수다. 정부도 증시 밸류업을 강조하기 이전에 주식투자의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기회의 사다리'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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