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신도시(그린시티) 30년 방치 부지에 ‘준주거 복합’

장호정 기자 2024. 3.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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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신도시(해운대그린시티) 내 30년간 미개발로 방치돼 슬럼화한 노후부지에 '미니 공공기여협상제'로 불리는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해운대센트럴PFV 주식회사는 최근 해당 용지를 매입하고 이곳에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양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안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역세권 복합개발은 준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복합용도 개발을 촉진하고 토지 가치 상승분을 100% 이상을 기부받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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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장산역 인근 땅 매입, 市에 역세권 복합개발 제안

- 시세 차익 261억 공공기여
- 임대주택·공공시설 포함돼 

부산 해운대신도시(해운대그린시티) 내 30년간 미개발로 방치돼 슬럼화한 노후부지에 ‘미니 공공기여협상제’로 불리는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도심 기능이 회복되고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부산시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심 기능을 상실한 해운대구 중동 193 일원에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14일 촬영한 해당 부지 전경으로, 뒤로 초고층 건물 엘시티가 보인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해운대구 중동 193 일원을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열람공고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해운대센트럴PFV 주식회사는 최근 해당 용지를 매입하고 이곳에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양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안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시는 열람공고가 끝나면 인근 주민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30년 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도심 발전을 가로막았다. 해운대신도시 개발 당시 도시계획 과정에서 수용이 되지 않아 개별 필지 단위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근과 완전히 단절돼 도심 기능을 상실한 땅으로 방치됐다. 여러 지주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그동안 개발이 진행되지 않다가 이 사업 시행사가 전체 땅을 매입하면서 역세권 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역세권 복합개발은 준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복합용도 개발을 촉진하고 토지 가치 상승분을 100% 이상을 기부받는 사업이다. 유휴 부지 용도 변경을 통한 지가 상승분을 공공기여금으로 받는 공공기여협상제와 비슷한 형태다. 역세권 복합개발은 역세권 내 3000~2만 ㎡ 면적을 갖추고, 폭 20m 도로에 8분의 1 이상 접하는 곳만 대상으로 한다. 지구단위계획에 지정되면 최대 1만 ㎡에 대해서만 용적률이 최대 672%로 올라간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지하 5층~지상 49층, 6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건립될 계획이다. 사업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전후에 대한 토지가치 상승분인 242억 원보다 많은 261억 원을 부산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70%가량의 기부채납액을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제공하고 아파트 상가 1, 2층에는 공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임대주택은 국민평형인 84㎡ 30세대로 그동안 부산에서 진행된 역세권 복합개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기존 공공임대주택은 접근성이 떨어진 곳에 주로 건설돼 실효성이 떨어져 이 사업으로 청년 수요에 맞는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는  교통 및 일조권 등 일부 주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법령에 따라 충분히 검토한 뒤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열람공고 단계라 해당 용지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 의견과 사업자의 제안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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