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진정한 독립의 의미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우리의 역사 속에서 기억해야 하는 날이 있다. 바로 3월1일, 3·1 독립운동을 기념해 제정된 삼일절이다. 나라 잃은 슬픔과 치욕을 되새기게 되는 날이며 일제강점기 비폭력으로 저항한 날이다.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 그리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독립운동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중략)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에서 ‘님’은 부처님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님’과 갑자기 이별하게 된다면 깊은 슬픔과 절망과 고통 속에 빠진다. 그런 상황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고자 힘과 용기를 내어 보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삶의 무게가 있다.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즐거운 일 등 많은 일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도망가려 해도 도망갈 수 없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은 다 겪어내고 견뎌야 한다.
우리 인생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 또는 장편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볼을 꼬집어본 적도 있지 않은가?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안 좋은 일일 수 있고, 안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절망에 빠지거나 상황이 더 나빠져 헤어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스스로 확고하게 마음의 주인이 돼야 한다.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깨어 있어야 한다. 매 순간 깨어 있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있어야 한다.
지혜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 눈앞의 작은 이익과 욕심에 눈이 멀지 않고, 분노와 원한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게 된다. 지혜롭게 일을 결정하고 판단해 실행에 옮기면 후회할 일이 적어진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임을 잊지 말고 당당하게 우뚝 서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깊은 내면의 지혜와 자비를 발현해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했으면 좋겠다.
삼일절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의 ‘나’가 존재하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나’와 내 주변을 소중히 여기고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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