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박민호, 국내부 2연패-파리行 티켓 ‘두 토끼’ 잡기

임보미 기자 2024. 3.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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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마라톤의 희망 박민호(25·코오롱)가 17일 열리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 국내 남자부 2연패 달성과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박민호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그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 키플라갓은 올해 서울마라톤에서도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박민호는 이번 서울마라톤을 도약의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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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작년 2시간10분13초 개인최고기록…경험 많은 케냐 파트너와 맹훈련
2시간9분대면 올림픽 티켓 가능성…2019년 챔프 심종섭도 정상 노려
마스터스 3만8천명 참가 ‘역대최대’

한국 남자 마라톤의 희망 박민호(25·코오롱)가 17일 열리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 국내 남자부 2연패 달성과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기록은 2시간8분10초다. 박민호는 지난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0분1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귀화 선수 제외)로는 2011년 정진혁이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9분28초 이후 12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기준기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박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는 각오다. 세계육상연맹(WA)은 올림픽 기준기록을 달성한 마라토너가 없는 국가의 경우 세계 랭킹 포인트에 따라 출전권을 주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2시간 9분 초반대 기록이면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희망 박민호가 17일 개최되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남자부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은 작년 대회에서 1위로 피니시 라인에 도착하는 박민호. 동아일보DB

지영준 코오롱 감독(43)은 박민호의 이번 대회 목표를 두고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민호의 지난겨울 훈련을 지켜본 마라톤 관계자들은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준기록 통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박민호는 1월 오사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2분54초에 결승선을 지나며 개인 최고기록을 썼다. 지난해 2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1시간3분16초)을 22초 앞당겼다.

3년 전 지 감독은 박민호를 위해 케냐 출신의 아이작 키플라갓(39)을 훈련 파트너로 영입했다. 키플라갓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10분25초이지만 하프코스 최고기록은 1시간1분58초여서 박민호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레이스 경험이 많은 키플라갓은 박민호와 함께 훈련하며 페이스를 끌어주는 것뿐 아니라 훈련이나 레이스 과정에서의 멘털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민호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그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 키플라갓은 올해 서울마라톤에서도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박민호는 이번 서울마라톤을 도약의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박민호는 메달을 목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대회 직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11위(2시간18분12초)에 그쳤다. 지 감독은 “(박)민호가 항저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겨울 훈련 들어갈 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민호가 훈련을 잘 소화했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1월 하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심종섭(왼쪽) 김홍록(오른쪽)

심종섭(33·한국전력)과 김홍록(22·건국대)도 국내 남자부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9년 대회 우승자 심종섭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11분24초다. 김홍록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5분27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국내 남자부 3위를 했다.

올해 서울마라톤 엘리트 부문엔 10개국 선수 141명이 출전한다. 마스터스 부문은 풀코스에 1만8000명, 10km코스 2만 명 등 역대 가장 많은 3만8000명의 러너가 참가해 서울 도심 레이스를 벌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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