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金채소’ 폐기 줄이려, 대형마트가 짜낸 묘수

이미지 기자 2024. 3. 15. 0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장 창고 탄소·산소량 조절하고
김 서림 방지 포장에 뿌리째 판매
신선식품 보관기간 늘리기 ‘사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 마트들이 유통 과정에서 채소나 과일이 시드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진열된 과일과 채소 상품. /연합뉴스

사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신선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유통 업체들이 과일·채소를 신선한 상태로 최대한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유통 기한이 지나 비싼 신선 식품을 폐기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10월부터 서울 중계점, 서초점,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의 채소·과일 저장 창고에 공기 중 에틸렌 가스를 제거하는 기계 ‘퓨어 스페이스’를 설치하고 있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과 채소들이 호흡할 때 나오는 것으로 과일을 숙성시키고 채소의 잎을 시들게 한다. 퓨어 스페이스는 공기를 흡수해서 에틸렌 가스를 걸러내고, 신선한 공기만 저장 창고에 다시 보낸다. 롯데마트는 “이 기계를 도입한 결과 기존 3일이었던 과일·채소 보관 기간이 7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포장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미세한 구멍을 포장지에 내 통기성을 높인 ‘마이크로 타공’ 포장을 부추·쪽파에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포장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취나물·참나물·돌나물처럼 잎이 여린 나물류는 올해부터 자외선 흡수제와 김서림 방지 코팅 처리를 한 OPP 방담 필름으로 포장해 내놓는다. 자외선으로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습기에 잎이 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뿌리가 살아있는 허브’라는 이름으로 바질·딜 같은 허브류까지 뿌리가 달린 채 판매한다. 뿌리가 있으면 매장에 진열돼 있는 동안 시드는 걸 막을 수 있고, 고객이 집에 가져간 이후에도 뿌리에 물을 주면 다시 싱싱해지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이 채소·과일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용기들의 판매도 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지마켓에 따르면 용기 안의 공기를 빼내는 등 신선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야채 보관 전용 용기의 판매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늘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