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金채소’ 폐기 줄이려, 대형마트가 짜낸 묘수
김 서림 방지 포장에 뿌리째 판매
신선식품 보관기간 늘리기 ‘사활’
사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신선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유통 업체들이 과일·채소를 신선한 상태로 최대한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유통 기한이 지나 비싼 신선 식품을 폐기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10월부터 서울 중계점, 서초점,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의 채소·과일 저장 창고에 공기 중 에틸렌 가스를 제거하는 기계 ‘퓨어 스페이스’를 설치하고 있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과 채소들이 호흡할 때 나오는 것으로 과일을 숙성시키고 채소의 잎을 시들게 한다. 퓨어 스페이스는 공기를 흡수해서 에틸렌 가스를 걸러내고, 신선한 공기만 저장 창고에 다시 보낸다. 롯데마트는 “이 기계를 도입한 결과 기존 3일이었던 과일·채소 보관 기간이 7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포장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미세한 구멍을 포장지에 내 통기성을 높인 ‘마이크로 타공’ 포장을 부추·쪽파에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포장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취나물·참나물·돌나물처럼 잎이 여린 나물류는 올해부터 자외선 흡수제와 김서림 방지 코팅 처리를 한 OPP 방담 필름으로 포장해 내놓는다. 자외선으로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습기에 잎이 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뿌리가 살아있는 허브’라는 이름으로 바질·딜 같은 허브류까지 뿌리가 달린 채 판매한다. 뿌리가 있으면 매장에 진열돼 있는 동안 시드는 걸 막을 수 있고, 고객이 집에 가져간 이후에도 뿌리에 물을 주면 다시 싱싱해지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이 채소·과일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용기들의 판매도 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지마켓에 따르면 용기 안의 공기를 빼내는 등 신선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야채 보관 전용 용기의 판매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늘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
- ‘수렴청정’ 박단, 의협 비대위 합류하나... 15명 중 3명 전공의 채우기로
- 美 전기차·배터리 업계, 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반대 성명...“미국 일자리 성장 해칠 것
-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40대… ‘징역형 집유’
- 유리창 청소하다 추락사한 일용직…법원 “유족급여 대상 근로자”
- 학교 인근 보드 카페, 알고보니 키스방
- 北에 떨어진 초코파이…김여정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 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