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잊고… 드로잉에서 시작한 ‘정돈된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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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떠오르는 감각을 선으로 옮긴다는 점에서는 그라피티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그려지는 그라피티 특유의 날것의 감각보다는 다소 깔끔하고 정돈된 색과 선이다.
드로잉에서와 마찬가지로 선이 중심이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인 '이엠아트유한회사 No.4'(2023년) 같은 작품은 작은 드로잉을 확대해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다음 색칠 공부를 하듯 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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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인쇄-채색 거친 신작도
미술 시장에서 사랑받은 미국 작가 에디 마티네즈(47)의 개인전이 서울 강서구 ‘스페이스K 서울’에서 14일 개막했다. 2005년부터 최근 작품까지 시기·주제별 작품 3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의 제목은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 마티네즈 작품의 중심이 되는 드로잉과 ‘만다라’ ‘화이트아웃’ 등의 주요 시리즈를 소개한다.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하기 전 매표소와 카페가 있는 공간 벽면에 마티네즈의 드로잉이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항상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니며 드로잉을 하는데, 이 드로잉에서 일부나 전체를 차용해 회화를 제작한다. 이 때문에 작품의 출발점이 되는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나비 꽃병 테니스공 등 일상에서 작가의 관심을 사로잡은 여러 형태가 변형된 대형 회화 작품들이 보인다. 드로잉에서와 마찬가지로 선이 중심이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인 ‘이엠아트유한회사 No.4’(2023년) 같은 작품은 작은 드로잉을 확대해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다음 색칠 공부를 하듯 채색했다.
높이 3m, 폭 6.7m로 가장 큰 작품인 ‘은하계 같은 풍경―로지아(Loggia)에서 바라보다’(2023년)는 그림을 그린 뒤 흰색을 덧칠한 ‘화이트아웃’ 연작의 하나다. 13일 한국을 찾은 작가는 ‘화이트아웃’ 연작에 대해 “처음에는 그렸던 그림을 지우고 새로 그리기 위해 흰색을 칠했다”며 “그러다 선 위에 흰색이 칠해졌을 때 색다른 효과가 난다는 걸 발견하고 시작된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만다라’ 연작은 3∼4주 동안 모래로 만다라를 만든 다음 완성되면 지워 버리는 티베트 불교 수행 방식에 흥미를 느껴 그 도상을 차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그러나 만다라의 상징이나 의미보다는 그 형태만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탁자나 나비 시리즈처럼 만다라도 일종의 수단”이라며 “여러 가지 모양과 색을 넣을 수 있는 구조물 같은 형태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 밖에 카드놀이 테니스공 등이 등장하는 ‘더 딜(The Deal)’ 시리즈와 드로잉을 만날 수 있다. 6월 16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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