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투입→급소 맞고도 맹활약' 토트넘 신입생, 비결은 바로..."완벽주의자+혹독한 프로 의식"
[OSEN=고성환 기자]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 홋스퍼)이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고 있다. 그 비결은 엄청난 자기관리와 프로 의식이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핫스퍼 HQ'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젊은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혹독한 직업 윤리다. 토트넘은 아직 그를 많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훈련 방식은 그의 잠재력을 말해준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이제 막 22살이 된 나이의 선수에게서 그런 투지와 집중력을 볼 수 있다니 인상적이다. 드라구신은 다가오는 풀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을 노린다. 그가 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경기가 될 수 있다. 그의 훈련 태도가 사실이라면 팬들은 미키 반 더 벤 없이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구신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중앙 수비수다. 토트넘은 그를 데려오면서 드디어 주전급 3옵션 센터백을 찾게 됐다. 기존에 있던 에릭 다이어는 이미 눈밖에 난 지 오래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곤 했다.
토트넘은 제노아에서 활약하던 드라구신을 영입하며 센터백 갈증을 해소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이며 이적료는 기본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달성하기 매우 쉬운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 원)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수비수로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과 드리블 차단 능력이다. 그는 어릴 적 유벤투스 23세 이하(U-23) 팀에서 성장했고, 이후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제노아 임대 생활을 거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도 막판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드라구신은 이적 초기엔 반 더 벤-로메로 조합에 밀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데뷔하긴 했지만, 후반 막판 투입돼 5분을 뛰는 데 그쳤다. 반 더 벤과 로메로가 워낙 단단한 활약을 펼쳤기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드라구신에게도 기회가 왔다. 반 더 벤이 빌라전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주저앉은 것. 드라구신은 후반 4분 반 더 벤 대신 투입돼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그는 공에 급소를 맞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4-0 무실점 대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의 활약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빌라전이 끝난 뒤 "드라구신이 큰 경기에서 처음으로 꽤나 경기를 소화한 건 정말 좋은 일이었다. 나는 그가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라고 기뻐했다.
드라구신이 갑작스런 투입에도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디 애슬레틱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처음 두 달 동안 해야 할 일은 열심히 훈련하는 것뿐이었다. 현대 축구 선수들의 기준으로 볼 때도 그는 신체 조건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드라구신은 스스로 음식 중량을 재고, 수면 시간을 측정하고, 가능하면 훈련 전후에 체육관에 가길 좋아한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학위 과정을 1년만 남겨두고 있으며 쉴 때는 체스를 즐긴다"라며 "드라구신은 자신의 경기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실수를 분석하며 개선할 점을 찾는다. 그는 10대에 루마니아를 떠나 유벤투스로 갔을 때부터 이처럼 가차없는 사고방식으로 돋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첫 선발 출전도 준비 중이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풀럼과 격돌한다. 반 더 벤은 햄스트링으로 결장할 예정이기에 드라구신과 로메로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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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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