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틱톡 금지법안에 공정 경쟁 무시, 강도의 논리라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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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 하원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금지법안' 통과와 관련, '공정 경쟁' 원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미국을 공평(공정) 경쟁 원칙과 국제 경제·무역 규칙의 반대편에 서게 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의 이유를 들어 임의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기업을 탄압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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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은 미국 하원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금지법안' 통과와 관련, '공정 경쟁' 원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미국을 공평(공정) 경쟁 원칙과 국제 경제·무역 규칙의 반대편에 서게 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의 이유를 들어 임의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기업을 탄압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다른 사람의 좋은 물건을 보고 온갖 방법을 생각해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강도의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문제는 틱톡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놓고, 국가 역량을 남용해 기업을 이유 없이 탄압하는 데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은 (미국 기업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은 본질적으로 미국이 틱톡을 금지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외국의 각 플랫폼과 서비스가 중국의 법률·법규를 준수한다는 기초 위에서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일관되게 환영해왔다"라며 "이것과 당신(기자)이 방금 말한 미국의 틱톡 대응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무엇이 괴롭힘 행동인지, 무엇이 강도의 논리인지 똑똑히 인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데이터 공유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국가 안보 법률에 종속돼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즉답을 피했다.
그는 "틱톡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처는 미국이 말하는 규칙·질서가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 자신만을 위한 것인지 세계가 더욱 분명하게 똑똑히 보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시장경제와 공평 경쟁 원칙을 실질적으로 존중해야 하고, 다른 나라 기업에 대한 이유 없는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각국 기업의 미국 투자·경영에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허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어 미국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국 연방하원은 이날 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틱톡 금지법안'을 찬성 352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시행에 들어가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한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유통이 금지된다.
틱톡에서 39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크리스 올슨은 영상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이번 사안을 계속 주시하면서 틱톡 금지를 막을 수 있도록 지역구 의원들에게 전화하라고 촉구했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을 향해 이번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추 CEO는 "우리는 우리가 함께 이번 일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여러분의 헌법적 권리를 지켜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라고 말했다.
틱톡에 따르면 700만개가 넘는 미국 업체가 틱톡을 통해 제품을 광고하거나 팔고 있다. 금융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이날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영세사업자들에게 147억 달러(약 19조4000억원)의 수입을 가져다줬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242억 달러(약 31조9000억원)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미국에서 최소 22만4000개의 일자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추정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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