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고 지시하는 다이어, 손가락질이 제대로 통했다…김민재 밀어낸 힘은 소통력

조용운 기자 2024. 3. 15. 00: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진 배경으로 소통이 거론되고 있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진 배경으로 소통이 거론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7)를 밀어낸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힘은 소통이었다. 최후방에서 사령관처럼 지시를 내리던 모습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만 해도 전력외로 분류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받았던 다이어인데 지금은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한 상황이다.

다이어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어 활약을 펼쳤다. 지난주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전격 선발로 뛴 다이어는 주말 마인츠 05와 리그 경기에서도 최후방을 굳게 지켰다. 단발성 투입이 아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달라졌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경기였다.

희생양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혹사라고 불릴 정도로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 그것도 매번 풀타임이었다. 김민재가 가진 기본적인 역량에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가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김민재가 불만이었는지 독일 언론들은 한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 원인으로 삼았다. 주요 독일 언론들은 라치오전을 앞두고 일제히 다이어 선발론을 주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였다. 라치오전부터 다이어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 대신 나선 다이어는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라치오전에서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 승리를 이뤄냈다. 김민재가 뛰는 동안 6경기 연속 실점했던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7경기 만에 거둔 클린시트로 다이어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진 배경으로 소통이 거론되고 있다.

라치오를 상대로 다이어는 큰힘 들이지 않는 수비 방식을 선보였다. 상대와 지상 및 공중 경합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가 말해주듯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하는 능력이 빼어났다.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85/89)을 뽐내며 김민재가 자랑했던 후방 빌드업까지 해냈다.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 더욱 활약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8-1로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공수에서 영양가 높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지상 볼경합과 공중 볼경합에서 100% 이겨내는 모습을 과시했다.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수비적 행동 6회, 리커버리 6회 등 다른 수비 지표도 훌륭했다. 장점인 패스 역시 92%(42/50) 성공률을 자랑했고, 긴 패스를 8회 시도해 5회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이어가 우선순위를 끌어올린 이유로 소통을 이야기한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의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독일 매체 'TZ'를 통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뛸 때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화가 부족했다"라고 바라봤다.

다이어에 대해서는 "수비만 놓고 봤을 때 라치오와 마인츠전이 더 나았다. 그게 단순히 다이어와 더 리흐트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팀은 이전에도 잘 갖춰져 있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했다. 다이어의 실력이 빼어나다고 보지 않은 셈이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진 배경으로 소통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 입장에서는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한국에서 왔고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한다. 이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다이어에 비해 언어 접근성에서 김민재가 불리하다는 평이었다.

다이어의 적극성도 한몫한다. 다이어는 지금도 동료들의 위치를 잡아주는 손짓을 자주 한다. 때로는 잘못된 판단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정작 본인이 대인마크에 실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은 다이어의 지시를 긍정적으로 본다.

앞서 키커는 "다이어는 늘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우니온 베를린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동료들을 지휘했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포백의 중심으로 뛰며 동료들의 위치에 집중했다. 다이어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지시를 내렸고, 어린 알렉산더 파블로비치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크게 손짓하는 습관을 좋게 봤다.

전반기 혹사 수준으로 뛰었던 김민재는 이제 벤치 멤버로 굳어졌다. 현지에서는 주말 예정된 다름슈타트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을 것으로 봤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을 포함한 다수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 3옵션으로 추락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조에 올라오면서 패자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4옵션으로 떨어진 우파메카노는 다가오는 여름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진 배경으로 소통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