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노화열차 출발합니다”

이연제 2024. 3.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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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차는 지구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노화 열차다. 이 열차에 탑승하면 누구나 백세 역에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나무늘보처럼 도착한다. 인생 후반부를 맞는 모든 노인을 이 열차에 탑승시키고 싶다. 느림보 열차에 타면 세상은 온통 꽃이 된다. 무지개가 된다.'

급하고, 떠들썩한 도시의 삶을 접고, 팔순을 목전에 둔 나이에 대관령 기슭 강릉 고향으로 귀향한 '건강한 노년 전도사'가 백세시대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강 비책을 담은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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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노년에게 띄우는 편지
이응석 ‘노년은 인생의 꽃이다’
25년 기록한 ‘몸 일지’ 엮어 내
강릉 귀향 후 도서관 개관 준비

‘이 열차는 지구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노화 열차다. 이 열차에 탑승하면 누구나 백세 역에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나무늘보처럼 도착한다. 인생 후반부를 맞는 모든 노인을 이 열차에 탑승시키고 싶다. 느림보 열차에 타면 세상은 온통 꽃이 된다. 무지개가 된다.’

급하고, 떠들썩한 도시의 삶을 접고, 팔순을 목전에 둔 나이에 대관령 기슭 강릉 고향으로 귀향한 ‘건강한 노년 전도사’가 백세시대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강 비책을 담은 책을 냈다. 화제의 책은 이응석(79·하단 사진) 돌솔 걷기문화연구소 관장의 ‘노년은 인생의 꽃이다’이다.

저자 이 관장은 스스로를 80세를 앞둔 건강한 노인이라고 소개한다. 도보 여행가이면서 시인, 수필가이기도 하다. 본인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 스스로 노화를 겪으면서 기록한 ‘몸 일지’이고, 건강한 노년을 함께 영위하기 위해 이 시대 노인들에게 띄우는 체험형 웅변서이기도 하다. ‘멋진 삶’, ‘멋진 늙음’, ‘멋진 마무리’ 등 3부로 나눠 수필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인생·건강 담론이 335쪽 분량의 책에 담겼다.

▲ 25년 간 써 내려간 ‘몸일지’를 엮어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책을 낸 이응석 관장. 그는 “이시대 노인들과 세상이 온통 꽃이 되는 느림보 열차를 타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몸 일지’를 쓴 것이 25년째라고 했다. 물론 계기가 있었다. 1999년 4월 25일, 그는 청계산을 등산하다가 정상 부근 바위에서 실족해 추락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때 나이 54세. 네 번의 전신마취와 수술 끝에 회복한 그는 늙어가는 몸의 변화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치듯 써 내려갔다.

저자는 이미 ‘미친 노인이 되라’, ‘노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 노인 관련 도서 2권을 포함해 이미 11권의 책을 발간한 다작 저술인이다.

또 우리나라 해안선과 민통선 주변 동서 횡단까지 2700㎞와 6대강 자전거길 1392㎞를 걸어서 종주하고, 방송 프로그램 총괄기획자로 참여해 국내 506개 유인도 가운데 400여곳을 답사한 도보여행가이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족적을 들여다보면, 스스로를 길 위에서 헤매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연어가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듯 지난해 12월 자신의 태를 묻은 고향, 강릉시 성산면으로 돌아와 새 둥지를 튼 그는 지금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또 다른 꿈을 준비중이다.

대관령 기슭, 성산면 어흘리 굴면이 마을 길가(대관령박물관 인근)에 ‘괴짜들의 놀이터’라고 하는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대관령 숲을 정원 삼아, 솔바람을 친구 삼아 야외에서 책을 읽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졸리면 자는 자연 순응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오는 6월 도서관 개관을 준비중인 김 관장은 “초고령사회가 현실이 된 지금,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노인들에게 ‘느림보 노화 열차’의 승차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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