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겨울 장막 걷히고 쏟아지는 절경 … 몸도 마음도 ‘탁’
직탕폭포 기암절벽·물보라 장관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별칭
현무암 돌다리 관광객 발길 인기
화가 ‘겸재 정선’이 반한 삼부연
승천 못한 이무기 전설 내려와
평야 가뭄 땐 기우제 지내기도
복계산 기슭 40m 높이 층암바위
매월당 김시습 은둔 ‘매월대’ 명명
산 기슭 6~7m 폭포 물줄기 비경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철원지역의 추위도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시나브로 봄의 기운이 피어 오르고 있다.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로의 여행은 어떨까.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철원9경에 속해 있는 철원지역의 직탕폭포와 삼부연폭포, 매월대폭포로 여행을 떠나보자. 철원군 직탕폭포와 삼부연폭포, 매월대폭포는 오래전 화산활동에 따른 독특한 지질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예부터 내려오는 갖가지 전설을 품고 있다.
■ 직탕폭포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위치한 직탕폭포는 한탄강 상류에 기암절벽과 자연적인 일자형 기암으로 형성된 폭포다. 폭포에 도착하면 떨어져 내리는 물소리와 물보라의 웅장함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강 폭 전체가 폭포인 직탕폭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으로 폭포의 높이는 약 3m에 불과하지만 폭은 약 80m에 이른다. 고석정과는 불과 2㎞ 정도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리고 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본류에 위치한 폭포로 평평한 현무암 위에 형성돼 국내 다른 폭포들과는 달리 하천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이 겹겹이 식어 굳어진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흐르면서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현무암의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가 계단 모양의 폭포다. 주상절리란 용암이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해 생기는 4~6각형의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말한다. 직탕폭포 바로 위에는 현무암 돌다리가 위치해 직탕폭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돌다리를 건너며 추억을 쌓기도 한다.
현무암 돌다리 이전에는 1970년대에 철근 콘크리트로 세워졌던 상사교가 있었지만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점검에서 C등급을 받아 이용객 안전과 직탕폭포의 경관 개선을 위해 지난 2018년에 철거됐다. 또한 직탕폭포 주변으로는 한여울길 1코스와 2코스가 펼쳐져 있으며 한탄강 물윗길의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한편 철원군은 지난해 말부터 한탄강 직탕폭포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멋진 야경이 연출되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환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형형색색의 불을 밝힌 직탕폭포 야간조명은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유지된다.
■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는 철원군 갈말읍 철원군청에서 용화동 방면으로 2㎞ 정도 가다보면 도로 옆에 나타난다. 보통 산 중턱에 있는 폭포와 달리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산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줘 매년 많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삼부연폭포는 철원군 명성산(870m) 하단에 위치,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화강암이 흐르는 물에 의해 오랜 기간 깎여져 생성됐다. 삼부연폭포는 물줄기가 세 차례 바뀌는 3단 형태로 상단에서 중단, 중단에서 하단으로 갈수록 낙차가 점차 커진다. 물줄기가 세 번 꺾이고, 폭포의 하부가 가마솥처럼 움푹 패여 있어 석 ‘삼(三)’자와 가마솥 ‘부(釜)’자를 써 삼부연폭포(三釜淵瀑布)라고 부른다. 또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鄭敾)이 금강산을 그리러 가다 삼부연폭포에 반해 폭포를 화폭에 담았다. 정선이 1747년에 그린 삼부연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에 있는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삼부연폭포의 전설에 따르면 삼부연에는 4마리의 이무기가 살았는데 그중 세마리만 승천해 용이 됐다. 용이 되지 못한 한마리의 이무기가 툭하면 심술을 부려 철원평야는 자주 가뭄이 들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가뭄이 들면 근래까지 삼부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철원군은 최근 삼부연 폭포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밤 산책길에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조명은 저녁 8시부터 불을 밝히며 계절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간대를 조정해 운영된다.
■ 매월대폭포
매월대폭포는 철원군 근남면 복계산(해발 1057m)에 위치해 있다. 철원군 근남면사무소에서 잠곡댐 방향으로 지방도 56호선을 따라 4㎞ 정도 가다보면 출입구가 보인다. 지방도 입구에서 산쪽으로 500여m 정도 올라가면 매월대 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매월대 폭포까지는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을 만큼의 산길로 이동해야 한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을 지난 곳에 아담한 크기의 매월대폭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매월대는 조선초기 천재이자 기인으로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이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해 관직을 버리고 은거하며 같은 뜻을 지닌 8명의 선비와 어울렸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이에 김시습의 호를 사용해 복계산 기슭 해발 595m 산정에 위치한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바위를 매월대라고 부르며 선암바위로도 불린다. 전설을 보면 아홉 선비는 이 바위에 바둑판을 새겨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곳이라 전해온다.
매월대를 왼쪽으로 끼고 산골의 작은 길을 오르다 보면 6~7m 높이에서 힘센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매월대폭포가 위치한 복계산은 약 20년 전 민간인 출입통제가 해제됐으며 38선에서 북쪽으로 25㎞ 거리에 위치해 등산이 가능한 산 중에서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산이다.
철원군은 매월대를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김시습 관련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조형물을 정비했다. 포토존은 낙향 당시 김시습이 쓴 시와 붓, 그리고 같이 은거한 선비들과 즐겨둔 바둑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주제로 설치됐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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