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오래 찾아 헤맨 곡 '진심'…가사 두고 논쟁"[TF인터뷰]
기존 별 발라드와 다른 신곡 '진심' 발표
쟁쟁한 가수들 목소리로 듣는 '진심챌린지'
"여러 목소리로 가사 들려드리고 싶었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만약 너와 사랑을 하고 너와 내가 이별을 하면.. 우리가 나눴던 이 노래들과 마음들.. 우리가 의지했던 그 모든 순간들".
우리나라에서 노래 좀 한다는 쟁쟁한 가수 수십 명의 목소리로 저 노랫말이 울려퍼지고 있다. 가수 별의 노래 '진심'이다. 한 소절에 불과하지만 저마다의 감성과 목소리가 주는 감동은 다 다르다. 래퍼와 댄서 그리고 개그맨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졌는데 이들 역시 또 다른 울림을 준다. 가창력과 무관하게 '진심'을 담은 노래의 힘이다.
별은 2월 25일 '진심'을 발표했다. 저 뒤에 이어지는 '내가 아닌 누군가 더 예쁜 사랑을 만나 사랑한다면 난 기쁠 것 같아'라는 가사처럼 내 소중한 사람이 더 예쁜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담하게 눌러 담은 곡이다. 적극 공감할 수도,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일 수도 있어 부르는 사람, 듣는 사람에따라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진심'을 불러 영상으로 공개한 스타들을 일부만 나열하면 이렇다. 김범수 김종국 영케이(데이식스) 이효리 백지영 임한별 소향 에일리 십센치 헤이즈 신용재 임정희 영준(브아솔) 려욱(슈퍼주니어) 종호(에이티즈) 나성호(노을) 정성화 이현 옥주현 이해리 케이윌 이석훈 알리 그리고 양세찬 스윙스 송은이 홍진경 허니제이 리아킴 이은지.
저 많은 스타들은 별이 진행한 '진심챌린지'에 동참했다. 거의 모든 이들을 별이 직접 섭외했는데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머리를 조아리며" 평생 할 부탁을 다 끌어다 썼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거였으면 오히려 지난해 발매한 정규 앨범이 더 적기였다. 별이 신곡 '진심'에 진심인 건 다른 이유가 있다.
별은 최근 <더팩트>와 만나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저도 그런 곡을 찾아 헤맸고 이 노래를 받고 너무 좋았다. 주신 분이 직접 겪은 일을 쓴 너무 소중한 곡"이라며 "이 곡이 어려울 게 없는데 또 어렵다. 그래서 익숙한 여러 목소리로 이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진심챌린지'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별은 "이렇게 말하면 그 전에 곡 주신 분들이 서운할 수도 있지만"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럼에도 이 곡에 강한 애정을 드러낼 만큼 별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다.
별은 2002년 데뷔곡 '12월 32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뒤 그간 여러 장의 앨범과 많은 곡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별 스타일의 발라드가 생겼고 팬들과 대중이 기대하는 것도 생겼다. 별도 이를 잘 안다. 그럼에도 늘 더 좋은 곡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늘 그런 곡을 찾아 헤맸다. 그 끝에 만난 곡이 '진심'이다.
"'12월 32일'보다 더 좋은 곡이 아니라면 다른 느낌의 곡을 하고 싶었고 다 불렀던 곡도 부르기 싫었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옥상달빛이 싱어송라이터 헨(HEN)을 추천하면서 곡을 들려줬어요. 그런데 그 곡이 제가 평소에 오며가며 듣던 곡이고 권진아의 '위로'를 썼더라고요. 그때 헨을 제대로 알게 됐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연락했죠."
별은 바로 헨을 찾아가 곡을 부탁했고 많은 교감을 나눴다. 헨은 두 곡을 보냈는데 그 중 한 곡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정규 앨범에 수록된 조지와 듀엣곡 'Imagine(이매진)'(Feat. 죠지)이다. 다른 한 곡은 "너무 딥해서" 포기했다. 별은 "그래서 여전히 헨의 발라드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계속 졸랐다"고 떠올리며 웃었다.
"헨이 어떻게 이런 발라드를 쓰는지 너무 궁금했고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러다 보면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연애관이나 가치관을 알게 되잖아요. 저랑 너무 맞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굉장히 친해졌어요. 그러다 어느 날 운동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인데 헨이 들어보라면서 곡을 하나 보냈어요. 바로 들었는데 그 순간 길에 멈춰섰어요."
별은 이 노래를 끝까지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별은 "그때 딱 알았다. 이 아이가 겪었던 일과 그 마음을 가사로 썼더라"고 말했다. 별은 이 노래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줬는데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에이 어떻게 이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화자의 마음을 두고 지인들과 논쟁을 하기도 했다.
별은 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고 자신이 해석하고 표현한 것 말고도 다양한 목소리와 감성으로 이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진심챌린지'를 시작했다.
"전 가사에 공감을 해요. 남녀 관계가 꼭 연인과 사랑이어야만 의미있는 건 아니니까요.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겪는데 화자는 이 사람만은 그 중에 한 명으로 하고 싶진 않았던 거 같아요. 헨이 부른 가이드는 훨씬 더 차분하고 담담했어요. 제가 감정 과잉이 된 것 같아서 계속 다시 불렀어요. 자칫 거짓말처럼 들릴까봐서요."
사실 '진심'은 지난 정규 앨범을 준비할 당시에 이미 받았던 곡이다. 정규 앨범에도 넣을 수 있었지만 별은 그러지 않았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이었던만큼 타이틀곡은 팬들이 기대하는 그런 별 특유의 발라드로 하고자 했는데 그렇다고 이 곡을 다른 트랙으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1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지난 2월 발표하게 됐다.
"요즘 어떻게 보면 곡을 평가받기 이전에 들려줄 기회를 만드는 것조차 어렵잖아요. 그래서 평이 안 좋더라도 일단 들어는 보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어요. 전 이 곡이 주는 힘을 느꼈고 지금 설득해 나가는 입장인 거죠. 낯설거나 매력적으로 못 느끼실 수도 있어서 조금 더 곡을 설득하고 싶은 마음에 챌린지를 준비했어요.(웃음)"
별은 지난해 정규 앨범 준비 당시 수많은 곡을 받았었고 그 중 여러 곡을 킵해뒀다. 앞으로 그 곡들을 하나씩 꺼내 들려줄 계획이다. 다음 곡 후보에 대해 그는 "가사가 디테일하고 자극적이다"고 귀띔했다.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별은 "올해는 꼭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고 공연을 주기적으로 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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