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외야수 타율 6할 실화? 가을 사나이→사계절의 남자로 “작년부터 ‘내 것’이 생긴 느낌”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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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가을에만 강하다는 이미지는 없다.
'56억 외야수' 정수빈(34·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이 아닌 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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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제 더 이상 가을에만 강하다는 이미지는 없다. ‘56억 외야수’ 정수빈(34·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이 아닌 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정수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0-0이던 1회 선두로 등장, 풀카운트 끝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6구째 투심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였다. 이후 2사 1루에서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재환의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은 1-0으로 앞선 3회에도 네일 공략에 성공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쳤다.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친 순간. 다만 이번에는 후속 헨리 라모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2루에서 포스아웃을 당했다.
정수빈은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리드한 4회 1사 만루 찬스였다. 바뀐 투수 김대유를 만나 1B-1S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이후 대주자 김대한과 교체되며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3안타 맹타에 힘입어 시범경기 타율을 종전 4할2푼9리에서 6할(10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정수빈은 경기 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실패해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무대로 삼고 있다”라고 맹타 비결을 전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은 지난 2021년 6년 56억 원 FA 계약 후 2년 연속 부진에 시달렸다.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날씨가 선선해지면 몸값을 해냈지만 봄, 여름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수빈의 타율은 공교롭게도 2021시즌과 2022시즌 모두 2할5푼9리에 그쳤다. 타율이 8월까지 2할대 초반에 머무르다가 9, 10월 활약으로 중반까지 끌어올리는 패턴이 반복됐다.
정수빈은 지난해 계약 3년차를 맞아 호주 스프링캠프서 절치부심을 외쳤다. 가을에만 강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소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시범경기 타율 3할1푼3리를 거쳐 정규시즌 137경기 타율 2할8푼7리 143안타 2홈런 33타점 75득점 39도루로 마침내 56억 원의 가치를 입증했다. 쉴 틈 없이 안타를 치고 볼넷을 골라내고 뛴 나머지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감이 좋은 정수빈은 "선수라면 누구나 좋은 타격에 대한 욕심이 있다. 나 역시 이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타격폼을 많이 바꾸는 등 고민이 많았다"라며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는 '내 것'이 생긴 느낌이다. 캠프 때부터 그걸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시니까 책임감이 생기면서 더 잘 풀리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수빈의 목표는 지난해처럼 시즌 내내 좋은 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정규시즌 때 매일 이런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겠지만, 결국 '안 좋은 날'을 하루라도 줄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평일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 남은 기간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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