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동거녀 살해·암매장…장교 출신의 치밀한 '알리바이'[그해 오늘]

김민정 2024. 3.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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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5일,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된 30대 동거남이 여자친구를 살해 후 암매장한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

이 모(36) 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21·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경기 광명시의 한 공터에서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경찰에서 "A씨와 말다툼 후 목 졸라 살해했다. 시신은 광명의 한 공터에 암매장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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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졸라 살해 후 광명 공터에 암매장"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6년 3월 15일,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된 30대 동거남이 여자친구를 살해 후 암매장한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

이 모(36) 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21·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경기 광명시의 한 공터에서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달 17일 A씨 언니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의 오피스텔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 A씨가 같은 달 12일 자정께 이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가고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같은 달 14일 오전 1시 25분께 이씨가 대형 박스를 카트에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도 확보했다.

A씨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난달 15일 이후 휴대전화 통화내용이나 신용카드 사용명세 등 ‘생활반응(살아 있다는 증거)’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이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홍대로 간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A씨의 언니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서울 홍대 부근에 일부러 휴대전화를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A씨를 살해하고서 인근에서 친구와 당구를 친 뒤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와 숨진 A씨를 박스에 넣어 본인의 렌트차량에 싣고 암매장 장소까지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같은 달 말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해 풀어줬고, 이씨는 경찰조사 후 잠적했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을 추적하다 14일 오후 9시께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했다.

욱군 대위로 전역한 이씨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자영업자로 자택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A씨와 말다툼 후 목 졸라 살해했다. 시신은 광명의 한 공터에 암매장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께 광명시의 한 외곽 마을 공터에서 A씨가 숨져 암매장된 것을 발견했다.

A씨의 시신은 땅속 약 50㎝ 정도의 깊이에 암매장됐으며, 위에는 시멘트 성분으로 뒤덮여 있었다.

A씨는 발견 당시 옷을 모두 입은 상태로 오른쪽으로 웅크리고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장교 출신인 이씨가 하극상을 벌이고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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