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북한 잠수함 이전…강릉 남부권 관광 개발 박차
[KBS 강릉] [앵커]
관광객 급감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2년 전부터 관람이 중단된 강릉 통일공원 내 북한 잠수함이 현재 해군 1함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북한 잠수함이 있던 용지에 자동차 야영장을 조성하는 등 남부권 관광 개발에 나섭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동해안으로 침투해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한 280톤급 북한 잠수함입니다.
대형 크레인을 장착한 선박이 잠수함에 접근하자, 쇠사슬과 크레인 줄을 단단히 동여매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사전 작업을 한 지 무려 12시간이 흐른 뒤에야, 서서히 잠수함이 들어 올려집니다.
관광객 급감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2022년부터 잠수함 관람이 중단됐고, 결국, 인근 동해시 해군 1함대로 거처를 옮기게 됐습니다.
북한 잠수함은 건조된 지 워낙 오래된 데다 규모도 커 이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상 악화 등으로 앞선 두 차례 시도가 실패하고, 세 번째 시도 끝에야 북한 잠수함을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해상 운송 시간도 다른 시설물보다 2배나 더 걸립니다.
[유희수/운송 전문 업체 관계자 : "잠수함이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다양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잠수함의 원형 보존 및 파손 방지에 중점을 두고 (이전하고) 있습니다."]
2022년 퇴역 함정이 철거된 데 이어 북한 잠수함까지 이전하면서, 통일공원 용지 내 관광시설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강릉시는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이달(3월) 안에 자동차 야영장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인근에는 관광 전망대도 만들 계획입니다.
[최종범/강릉시 관광개발 담당 : "(기존에는) 안보전시관 같은 안보 개념이었습니다. 관광 트랜드(흐름)에 맞춰서 체험형 그다음에 즐길 거리, 체류할 수 있는 그런 거로 많이 조성이 됩니다."]
한편, 해군 1함대로 이전하는 북한 잠수함은 보수 등을 거쳐 다시 안보 교육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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