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역대 최고치 사교육비, 이러고 저출산 늪 빠져나오겠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2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겠다고 제시했지만 실패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정착, EBS 무료 콘텐츠 강화, 수능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사교육비 증가세를 잡겠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값보다 인구 감소에 더 큰 영향
획기적인 공교육 정상화 대책 시급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겠다고 제시했지만 실패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잡겠다고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무능하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지난해 6월부터 연거푸 내놓은 사교육 경감 대책이 언제쯤 효과를 볼지 답답하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됐다”며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이한 판단이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정착, EBS 무료 콘텐츠 강화, 수능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사교육비 증가세를 잡겠다고 했다. 말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높은 사교육비는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 문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서울 거주 20·30대의 80% 이상이 자녀를 경제적 부담으로 여기는 등 주택 가격보다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2, 3배 더 영향을 미친다는 지난해 조사 결과도 있다. “사교육비 폭탄 무서워 아이 낳겠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래서는 저출산 늪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지난해 고소득층이 학원 수강에 지출한 비용이 저소득층보다 6.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격차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의 위기다.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사교육비 증가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보여 준다.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깨고 공교육 정상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역부족이다. 공교육이 부실하다 보니 너도나도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가는 것 아닌가. 연간 70조원에 달하는 교육교부금을 흥청망청 쓰면서도 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 취약계층의 학습 결손부터 꼼꼼히 메우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공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획기적인 공교육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