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명한 소비로 고물가 시대를 넘자

2024. 3. 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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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은 자동적으로 균형을 달성한다고 말했다.

각 개인의 사익 추구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요와 공급은 가격의 신축적 조정으로 균형을 이룬다.

현재 가격이 높은 국산 제철 과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외국산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품목을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이 값비싼 제철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냉동과일을 소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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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은 자동적으로 균형을 달성한다고 말했다. 각 개인의 사익 추구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요와 공급은 가격의 신축적 조정으로 균형을 이룬다. 예컨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 수요량은 감소하고 공급량은 증가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농산물이 대표적인 예다.

농산물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먹거리를 구성한다. 따라서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를 즉각 줄일 수는 없다. 아울러 농산물 수확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을 바로 늘릴 수도 없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은 풍년이 들면 크게 하락하고, 흉년이 들면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임경래 홈플러스 상무·상품1부문장
최근에 우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주 접하는 사과·배 등 과일가격 강세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유례없는 자연재해 피해로 과일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우리나라 역시 잇단 자연재해로 사과·배 생산이 줄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년 이맘때 먹고 있던 사과·배 소비를 즉각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첩첩산중으로 최근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시설채소의 작황도 좋지 않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산물 전반의 가격안정에 총력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일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사과·배 비정형과 판매 촉진, 수입과일 유통 활성화, 할인행사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은 정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불가항력적 문제인 만큼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그렇다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현명한 소비 태도는 무엇일까?

첫째, 유연한 소비다. 현재 가격이 높은 국산 제철 과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외국산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품목을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유연한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즉, 소비자들이 값비싼 제철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냉동과일을 소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공급이 늘어나는 본격 출하기까지 소비 시기를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둘째, 실속 있는 소비다. 온·오프라인 마트에서 진행하는 각종 할인행사를 꼼꼼하게 활용한다면 동일한 농산물을 보다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오픈런’ 대신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마감시간 할인을 노리는 ‘마감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국의 온·오프라인 마트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소비자들의 건전한 소비로 시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소비자주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소비자들 스스로 주권의식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시점이다.

임경래 홈플러스 상무·상품1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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