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파리 여행간 한국 대학생 의식불명

임정환 기자 2024. 3.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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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디자인을 배우던 한국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한때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여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관광을 간 20대 한국인 일행 4명이 흑인 괴한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강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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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펀드미에서 모금 중…현재 약 3600만 원 모여
최근 한인 대상 무차별 폭행 사건 빈발…주의요구
한 씨의 해외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 고펀드미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디자인을 배우던 한국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한때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이 학생이 머리를 부딪쳐 쓰러진 뒤에도 계속해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일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학생은 현재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용의자는 체포된 상태지만 동기는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여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지역 매체 KIRO7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에 재학 중인 저스틴 한(21) 씨는 2월 23일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현재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한 씨는 휴가차 혼자 파리를 방문했다가 이 같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거주 중인 한 씨의 어머니 양 씨는 인터뷰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아들에게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파리를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하고 3일 뒤에 프랑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평소에 연락을 잘하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돼서 매우 걱정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 양 씨에 따르면 아들 한 씨는 폭행을 당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씩 식사도 하고 가족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병원비도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한 씨의 친척인 김모 씨는 한 씨의 해외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김 씨는 한 씨의 상태에 대해 "조카 저스틴은 외상성 뇌 손상 치료를 위해 감압 두개골 절제술을 포함한 두 차례 소생 신경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저스틴이 회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환자실에서 3~4주를 더 보낸 뒤 몇 달간 재활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가 치솟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3만5000달러(약 4600만 원)가 목표인 모금액은 13일 오후까지 2만7675달러(약 3600만 원)가 모였다.

한 씨 가족 측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지만,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최근 한인 또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범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관광을 간 20대 한국인 일행 4명이 흑인 괴한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강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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