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하면 펄쩍펄쩍 뛰겠다" 점잖은 김주성 감독의 특별한 약속 [원주 현장]
DB는 14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7-10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8승10패를 기록한 DB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것도 DB는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또 4시즌 만에 이뤄낸 정규리그 1위이기도 했다. DB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DB는 올 시즌 정규리그 48경기 만에 1위를 확정지었다. KBL 역대 2위 타이 기록이다.
구단 레전드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 앞서 김주성 감독은 DB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달았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선수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재현하면서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정식 감독 데뷔 첫 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진, 문경은, 추승균,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5번째다.
김주성 감독이 DB 레전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우승이 됐다. 선수 시절 김주성은 감독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DB 전신인 원주 TG 삼보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때부터 2018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정규시즌 우승 5회, 챔프전 우승 3회 등을 이뤄냈다. 또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MVP도 2차례씩 수상했다. DB 구단을 넘어 KBL을 대표하는 농구 레전드였다.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1만 득점과 1000블록을 올린 선수로 기록돼 있다. 감독이 돼서도 새 역사를 썼다.
레전드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뿐 아니라 감독이 돼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김주성 감독은 "처음 원주에 왔을 때는 20년 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원주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산 곳이 됐다. 그래서 팬들이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선수 시절 우승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둘 다 비슷하다. 그때는 선수들과 함께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감독이 되니 그렇게 못하겠더라. 통합우승을 하면 팔짝팔짝 뛰고 싶다. 저를 자꾸 낮추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부족한 감독을 우승을 이끌어줘 더 기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고 수훈선수로는 '캡틴' 강상재를 꼽았다. 김주성 감독은 "강상재가 기억에 남고 좋다고 생각한다. 주장을 맡으면서 성격을 탈피하고, 중간 나이인데도 선후배들을 잘 이끌어줘 여기까지 왔다. 강상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있는데 올해 만개해서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또 김주성 감독은 "우리에게는 50여경기가 항상 위기였고 걱정이었다. '최선을 다하라'고 매경기 가스라이팅처럼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그 마음을 알았는지 이겨내려고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디드릭 로슨이 47점을 퍼부으며 DB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주성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도 다른 부분에서 공헌하려고 하는 수준 높은 선수다. 로슨이 있어 우리가 잘 유지되고 있다. 큰 존재"라고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 DB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싹쓸이에 도전한다. 로슨은 외국선수 MVP, 강상재와 이선 알바노도 국내선수 MVP 수상을 노린다. 김주성 감독은 "로슨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알바노도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성장했다. 수비적으로 성장했다. 강상재는 국내선수 공헌도 1위다. 그 스탯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의 정규시즌 운영에 대해선 "로슨의 무릎이 좋지 않다. 경기를 뛰면 1~2경기 쉰다든지 그렇게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동부산성의 핵심이었다. 당시 엄청난 수비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동부산성 시절과 현재 DB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우리 때가 잘할 거 같으면서도, 지금 팀은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다 강력하다고 하고 싶다. 우리는 수비 농구였고, 공격력이 약했지만 수비가 강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재 선수들을 수비로만 70~80점대로 못 묶을 것 같다. 현재 선수들은 수비가 나쁘지 않으면서도 90점을 넣는다. 빠른 농구를 하다 보니 상대도 빠른 농구로 맞서 많은 점수를 내고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잘해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은 팀에 대해선 "어느 팀을 만나도 힘들다. 우리는 항상 위기다. 상위팀을 상대로 속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안개속이다. 남은 경기를 유심히 잘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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