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18 폄훼' 도태우 공천 취소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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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를 전격 의결했다.
공관위는 14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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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를 전격 의결했다.
공관위는 14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관위가 언급한 '추가로 드러난 부적절한 발언'은 이날 언론에 보도된 고(故) 전두환 씨,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말과 글 등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8월 서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을 "국익의 적", "죽으면 기이한 행동을 그만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같은 집회에서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 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으며 그를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고 노 전 대통령도 겨냥했다.
도 변호사는 또 전 씨 사망 이틀 뒤인 2021년 11월 25일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면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전 씨를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18과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을 문제 제기하는 것조차 아주 망언이니…. 5.18에 대해서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변호를 맡기도 했던 그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최순실 허위선동 FACT LIST", "이 뉴스 하나로 … 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 등 글을 2016~18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0여 회 이상 공유한 일도 논란이 됐다.
이 중 '5.18 북한 개입설' 주장과 관련 도 후보는 지난 9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제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매체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2차 사과문에서는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썼다.
같은 날 공관위는 도 변호사의 공천 자격 재논의를 위해 회의를 연 뒤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천 유지 결론을 내렸지만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도 후보 문제에 대해 "그 후보(도태우)가 2번째로 낸 입장문을 보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데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표현을 쓰면서 사과했다", "(이는) 우리 당에서 공직 후보로서 정상적으로 추천을 받으려면 5.18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분명히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후 발언은 제가 살펴보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날 김해 일정 중 기자 질의응답)라고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도 후보로 인한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영입해 전략공천한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도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의 사태가 이어지자 결국 당 지도부가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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