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 우주선 스타십, 세번째 시험 발사에서 궤도 비행 성공
인류 역사상 최대 우주 발사체(로켓)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세 번째 도전 만에 14일(현지 시각) 지구 궤도를 성공적으로 날았다. 다만 낙하 도중 분해되면서 완벽한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다. 2026년 예정된 인류의 달 착륙 및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착륙선으로 쓰일 스타십은 100만명이 거주하는 화성 이주지를 건설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이뤄줄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스타십은 14일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오전 9시 25분 발사됐다. 추력 7500t에 달하는 1단 로켓 ‘수퍼 헤비’의 33기 렙터 엔진이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거대한 불기둥을 내뿜고 하늘로 치솟았다. 3분 뒤, 수퍼 헤비가 분리되고 최대 100명이 동시 승선할 수 있는 우주선 본체 스타십의 6개 엔진이 정상 점화됐다. 발사 8분 뒤 스타십은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엔진을 끄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약 40분간의 우주 항해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세 가지 핵심 임무를 테스트했다. 먼저 스페이스X는 현재 주력 로켓인 팰컨9처럼 스타십의 1단 로켓 수퍼 헤비를 지구로 귀환시켜 회수한 뒤 연료 재보급과 정비를 거쳐 다시 발사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부스터 수퍼 헤비는 목표 지점인 멕시코만에 돌아왔다. 다만 정확하게 목표 지점에 착륙했는지는 추후 발표된다. 초거대 로켓인 수퍼 헤비를 재활용할 수 있으면 발사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둘째는 스타십이 우주 비행을 하면서 해치(우주선의 문)를 여는 것, 셋째는 우주에 있는 동안 추진제(우주선의 연료)를 한 탱크에서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임무다. 스타십이 우주에서 문을 정상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면, 우주로 위성과 화물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연료를 옮기는 이유는 인류가 실제 화성으로 갈 때 연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주에서 급유를 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스타십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두 작업을 모두 시도했고, 상당 부분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행 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짧았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약 65분간의 비행을 마친 후 인도양에 낙하해야 했지만 비행 40여분 후 관제 센터와 연결이 두절됐다. 스페이스X 중계진은 스타십이 낙하 도중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다며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먼저 지구로 돌아온 수퍼 헤비 또한 낙하 중 엔진 문제가 발생하며 성공적인 입수에 실패했다.
이번 스타십 시험 발사는 두 번의 실패 끝에 궤도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첫 비행 당시에는 수퍼 헤비가 분리되기 전에 폭파됐다. 작년 11월 두 번째 발사에선 수퍼 헤비와 우주선 엔진 모두 정상 작동했지만, 발사 후 8분쯤 관제탑과 우주선의 통신이 끊기면서 결국 폭파됐다. 스페이스X는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계속하며 안전성을 확인한 뒤 유인 발사 단계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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