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에 가정폭력 전과까지… 민주, 정봉주 공천 백지화

김승환 2024. 3. 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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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1일 1막말'이라 부를 만하다.

정 후보의 경우 과거 유튜브 발언이 논란이 돼 결국 사과했지만 또 다른 막말과 과거 폭력 관련 전과까지 입길에 오르면서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14일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날만 해도 정 후보 논란에 대해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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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언행에 여야 공천 잡음
이재명 옹호 하루 만에 후보 배제
강북을 탈락 박용진 재등판 가능성
장예찬 ‘日 찬양’ SNS 글도 논란
한동훈 “非정치인 시절… 반성 고려”
전문가 “黨 검증부실이 제 1원인”
가히 ‘1일 1막말’이라 부를 만하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와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 예비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 후보의 경우 과거 유튜브 발언이 논란이 돼 결국 사과했지만 또 다른 막말과 과거 폭력 관련 전과까지 입길에 오르면서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14일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장 후보 또한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막말이 논란이 돼 사과까지 했지만 잇따라 새로운 막말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 연합뉴스
◆막말에 폭력까지… 정봉주 공천 취소

전날만 해도 정 후보 논란에 대해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북을 경선에서 떨어진 박용진 의원이 재추천될 가능성이 있다.

정 후보는 2017년 한 유튜브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정 후보는 즉각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 장병이 사과 받은 적 없다고 하면서 사과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정 후보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2015년 한 불교단체 창립행사에서 조계종을 겨냥해 “김정은 집단과 똑같은 집단”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문제 발언 당시 해명 기자회견 중 여성 신도를 손으로 밀쳐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로 2016년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재차 입길에 올랐고, 연이어 23년여 전 가정폭력 관련 벌금 50만원 선고 또한 새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는 중이다.

◆장예찬, SNS 막말 줄소환에 곤혹

국민의힘 장 후보의 경우 과거 SNS 막말 논란에 대해 12일 “제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지만, 이날 또 2012년 SNS에 쓴 ‘일본 예찬’ 글이 새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문제가 된 글에서 ”보편적인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연이어 2013년 SNS에 쓴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는 글도 논란이 됐다. 장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 SNS 글 논란에 대해 “10년 전 일인데 기사 좀 그만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장 후보 논란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글 작성 당시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건 아니지만 반성의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막말이 논란이 되는 현 상황이 결국 각 정당의 검증 부재로부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각 당 공천 과정에서 (장예찬·정봉주 막말 등이) 안 걸러졌다는 게 너무나 큰 문제”라며 “모두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이니깐 그냥 검증을 거르고 넘어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환·최우석·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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