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리스크’에…與野, 도태우-정봉주 공천 취소

김준일 기자 2024. 3. 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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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을 26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가 총선을 덮치며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여야 지도부는 14일 밤 각각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10시 20분경 5년 전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정 후보의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천을 취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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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을 26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가 총선을 덮치며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과거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처럼 선거 초기에 여야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여야가 1월 앞 다퉈 “공천 때 막말 전력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친윤(친윤석열) 친명(친이재명) 불패기조 속에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야 지도부는 14일 밤 각각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10시 20분경 5년 전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천명한 바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12일 공관위는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만장일치 결정으로 도 후보의 후보직 유지를 결정했다가 당 안팎에 강한 비판에 부딪히자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이날 도 후보가 2019년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혹자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는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10시 30분 경 ‘목발 경품’ 막말 파문 당사자인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공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후보의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천을 취소한 것.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발언 직후 (정 후보가) 사과했다”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기류였지만 하루 만에 180도 바뀌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진 데다 2015년 조계종을 겨냥해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 집단”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며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하지만 이 대표도 이날 “살 만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숱한 막말 속에 이 대표가 직접 숟가락을 얹었다”고 비판했다.

여전히 막말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날 친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서울 시민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하다’는 취지로 쓴 과거 글이 추가로 알려졌다. 일제옹호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에 대해서는 광복회가 “일본 극우 인사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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