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우택·도태우, 민주당 정봉주 공천 취소
본격 선거전 앞두고 여론 부담에 조치
다른 문제 후보 대상 쇄신 경쟁 주목
4·10 총선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의 금품수수 의혹, 과거 막말 등으로 유권자들의 비판이 커지자 여야가 문제 후보 정리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 후보(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변호사·대구 중·남)의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목발 경품’ 등 과거 막말이 이슈화되면서 자격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후보(전 의원·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관위 결정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정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사업가 A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목발 경품’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10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가정폭력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야에는 세 사람 외에도 막말이나 부정 선거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후보들이 적지 않다. 이번 문제 후보 정리를 계기로 여야의 공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 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https://www.khan.co.kr/politics/election/article/202403141356011
https://www.khan.co.kr/politics/election/article/202403141304001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3142043015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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