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강상재 "알바노도 좋은 선수지만, 국내 MVP는 내가"

로슨 "동료들의 스크린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원주=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주장' 강상재가 시즌 국내 최우수선수(MVP) 욕심을 드러냈다.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치른 수원 KT와의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107-103으로 승리했다.

38승10패가 된 DB는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시즌 전 예상을 깬 DB의 독주에 앞장선 건 주장 강상재였다.

강상재는 이번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14.1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데뷔 후 전 부분에 걸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3위다.

또 2점슛 성공률 60.4%, 3점슛 성공률 41.1%에 달했다. 팀 공헌도는 국내 선수 1위(1334.50)다.

강상재는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팀원이 100% 이상 역할을 해줬다. 시즌 전 DB를 우승 후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슈퍼팀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비시즌 체중 감량으로 속도를 높인 강상재는 이번 시즌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시즌 개막 전부터 팀 성적은 제 하기 나름이라 생각했다. 완벽에 가까운 건 아니지만 3번 포지션에 맞는 활동량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우승이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김주성 감독은 올 시즌 터닝포인트로 컵대회 실패를 꼽았다.

강상재는 "KT에 패하고 비디오미팅을 많이 했다. 쉴 기간에도 선수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도 불평불만 없이 감독님을 잘 따라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비시즌부터 농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저뿐만 아니라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 (김)종규형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충분히 잘하는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완벽한 선수가 되도록 절실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DB에서 전성기를 맞은 강상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힌다.

한솥밥을 먹는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와의 집안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장으로 팀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는다.

강상재는 "우승 팀이 아니면 받아볼 수 없는 상이다.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좋은 기회가 오면 노려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알바노가 정말 잘해줬지만, 당연히 선수이기에 욕심이 난다. 제가 꼭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슨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는데 정규시즌을 우승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강상재를 비롯해 김종규, 알바노 등 모든 동료가 도와줘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커리어 한 경기 최다인 47점을 기록한 로슨은 "팀원들이 정말 좋은 스크린을 걸어줬다. 패리스 배스가 내게 와서 부러워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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