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아니죠, 창바이산 맞습니다”···발빠른 중국, 손놓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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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국제 사회에서 중국식 이름으로 불릴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이름으로 백두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 신청했고, 유네스코가 조만간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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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집행위서 인증유력
동북공정 힘 실어줄 우려
14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18개 후보지 중에는 우리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이 포함돼 있다.
후보지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린 장소다. 유네스코 관례에 따라 이사회가 등재 권고를 내렸을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집행이사회는 그대로 인증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자신들의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일부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앞서 북한도 2019년 유네스코에 백두산에 대해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했지만,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백두산에서 생태학적, 지질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는 천지는 1962년 북중 국경 조약에 따라 북한이 54.5%, 중국이 45.5% 소유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번 ‘창바이산’ 등재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다시금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이계형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지난달 동북아재단이 발간한 ‘동북아역사포커스 8호’에 “중국 동북지역의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를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고 교육 장소로 활용하면서 ‘포스트 동북공정’을 진행해 온 중국이 최근에는 ‘창바이산문화론’을 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한민족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국 역사로 둔갑시키기 위해 2002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 교수는 “최근 중국은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왜곡하는 정도를 넘어 백두산의 역사와 문화, 자연의 가치까지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2022년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백두산을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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