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MBC ‘파란색 1’ 날씨방송 제작진 의견진술 결정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4일 날씨 뉴스를 전하AU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MBC 방송과 관련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의결했다.
MBC는 지난 달 27일 저녁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국민의힘은 해당 화면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MBC 측은 “기상 캐스터가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게 특이해 보여 1이란 숫자에 주목했고, 만약 최저농도가 2였다면 당연히 2를 내세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선방위 권재홍 위원은 “30여년 방송사에 있으면서 ‘미세먼지 1’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은 처음 본다. 또 2월 23, 24, 26일에도 서울 여러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을 기록했기 때문에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특정 정당의 기호를 연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손형기 위원도 “날씨까지 이용하는 MBC의 교묘한 정치 편파에 상당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은 “날씨 뉴스에 정치 프레임을 씌워서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성명을 내고 “MBC 날씨 보도에 대해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비롯한 정당, 일반인들의 민원이 접수됐고 공언련 임원 출신인 최철호 선방위원의 제의로 안건에 상정됐다”고 비판했다.다. 또 “공언련 출신 권재홍, 최철호 선방위원의 ‘셀프 심의’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공언련은 선방위가 열린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를 앞두고 편파·왜곡 보도는 당장 걸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선방위원들을 압박하는 불법 정치행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권력 감시를 하겠다면서 거짓을 동원한 편파·왜곡·조롱·혐오·선동은 철저히 책임을 묻고 단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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