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보행자 우선도로’…춘천시는 ‘뒷짐’
[KBS 춘천] [앵커]
춘천시는 4년 전 강원대학교 후문 골목길을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들로 인해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사실상 주정차 단속도 못 하는 이면도로이다보니 '보행자 우선 도로'라는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대학교 후문 앞 골목길입니다.
길 양옆은 차들이 점령했습니다.
그 사이로 '보행자 우선도로'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주차된 차 사이로 걸어 다닙니다.
[김별하/대학생 : "확실히 여기가 술집이 좀 많은 도로이다 보니까 밤에 술 먹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데 뒤에서 차가 많이 오는걸 인지 못 하기도 하고 밤에 다니기 위험하더라고요."]
일방통행 길인데 역주행하는 차도 발견됩니다.
상인들이 주차를 막기 위해 표지판을 세워뒀음에도 이렇게 주차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4년 전 강원대 후문 골목길을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했습니다.
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안내표지판과 의자, 조형물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만들어 놓고 보니 보행자가 차에 밀려나 있습니다.
[김팔성/골목형상점가상인회장 : "차를 많이 임의적으로 세우고 지나가기 때문에 사실 여기가 보행자 우선도로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춘천시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아닌 '우선도로'이다보니, 차량 통행 자체를 막을 수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상가가 밀집해 있어 주정차 단속도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정의용/춘천시 교통과장 : "주택가 이면 도로는 단속 구역 지정이 어렵습니다. 다만 장기 주차된 차량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해 다른 데로 이동시키도록..."]
춘천시는 내년 12월까지 인근에 주차타워를 설립해 주정차를 분산시켜, 보행자 우선도로가 제모습을 찾도록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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