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귀어정책 1호 탄생…소멸위기 어촌 희망될까
[KBS 대구] [앵커]
어촌에 정착하는 귀어는 선박 비용 등 부담이 크고 전문 기술도 필요해 귀농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북도가 귀어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어선은 물론 기술까지 지원하고 있어 소멸위기에 처한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대로 돌려, 반대로 돌려."]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조타기는 아직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매듭을 묶는 법부터 모든 게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베테랑 어부 못지 않습니다.
최근 포항으로 귀어해 고기잡이배 운항 열흘째인 충남 논산 출신 김형규 씨입니다.
[김형규/귀어인 : "좋아하는 일이 뭐 있을까 생각하다가 바다가 원래 잘 맞았고…. 이 동네에서 잘 맞춰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배 어부는 사람 발길 끊긴 어촌에 정착한 후배 어부가 마냥 반갑습니다.
[하백만/포항 남구 하정2리 이장 :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 세대를 이어서 멋지게 잘 살았으면 싶어요. 대환영이에요."]
귀어는 선박비용 등 초기자본이 많이 들고 어업 기술 전수 등의 문제로 귀농보다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소멸위기에 처한 동해안 어촌을 살리기 위해 경북도가 귀어인 정착사업에 나섰습니다.
귀어 희망자에게 유휴 어선 임대료를 지원하고 선배 어부와 일대일로 맺어줍니다.
[윤원갑/경북귀어귀촌지원센터장 : "(기존엔) 행정적인 걸 많이 가르쳐줬다면 지금은 실습 위주로 이분들이 진짜 정착할 수 있는 걸 (지원)해드리고…."]
적극적인 지원에 지금까지 17명이 경북 어촌 정착의사를 밝힌 상태.
경북의 귀어인 정착 사업이 빠른 속도로 붕괴 중인 어촌에 새 희망이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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