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주성 감독 "터닝 포인트는 컵대회…모든 게임이 위기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주성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성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컵대회서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화가 많이 났다. 저한테도 화가 많이 났다. 돌아와서 비디오 미팅을 4~5시간씩 하고,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3~4일간 훈련을 하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주(강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주성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DB는 1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 107-10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7연승을 달린 DB는 38승 10패를 기록, 마지막 매직넘버를 지우며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 우승해서 감회가 새롭다.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부족한 감독인데 선수들이 배울 수 있게끔 해준 것 같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주성 감독은 DB의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선수 시절은 물론 감독 데뷔 시즌에서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주성 감독은 "처음 원주 왔을 때 20년 넘게 있을 지 상상도 못했다. 당시 원주를 잘 몰라서 그냥 먼 곳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인생에서 제일 오래 산 제 1의 고향이 됐다. 그래서 원주팬분들께서 더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 같다"고 원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김주성 감독은 선수와 감독 모두 우승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인물이 됐다. "선 수땐 펄쩍펄쩍 뛰면서 좋았는데 감독이 되니까 뛰기 어렵다. 통합우승이면 펄쩍펄쩍 뛰겠다. 둘 다 좋은데 그래도 현재가 좋다. 절 낮추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해줘서 지금이 더 기쁘다.
수훈선수로는 주장 강상재를 꼽았다. 김주성 감독은 "강상재가 주장을 맡아 나이가 중간인데도 선후배를 잘 이끌어서 어기까지 왔다. 원래 강상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있는데 올해 만개를 해서 감독으로서 많이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김주성 감독이 선정한 이번 시즌 터닝 포인트는 KBL 컵대회다. DB는 컵대회 4강에서 KT에 108-106으로 패했다.
김주성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컵대회서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화가 많이 났다. 저한테도 화가 많이 났다. 돌아와서 비디오 미팅을 4~5시간씩 하고,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3~4일간 훈련을 하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매 경기가 위기였다고 밝혔다. 김주성 감독은 "54게임이 항상 저에겐 위기였다"면서 "선수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계속 가스라이팅처럼 이야기했는데 선수들이 그 마음을 아는지 이겨내려고 해준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드릭 로슨은 이번 경기 47득점을 올리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김주성 감독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다. 컨디션이 부분에서도 다른 걸로 공헌하려고 하는 수준 높은 선수다. 그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 팀이 (경기력) 유지를 잘 한다. 너무 큰 존재"라고 힘주어 전했다.
강상재와 알바노는 국내외 MVP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주성 감독은 "알바노는 작년 보다는 훨씬 좋은 플레이, 1대1 능력, 2대2 슈팅 등 다방면에서 스탯이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선수다.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강상재 선수는 국내 공헌도가 1위라고 알고 있다. 그 스탯은 넘을 수 없다"고 두 선수를 응원했다.
남은 경기에서 김종규는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김주성 감독은 "김종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아예 안 뛴다기 보단 1~2게임 쉬더라도 시간 조절을 해주겠다.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냥 쉬기는 그렇다. 주요 선수들 시간 분배를 잘하면서 플랜을 잘 짜야 한다"고 밝혔다.
DB는 정규시즌을 우승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어느 팀과 맞붙고 싶냐고 묻자 "어느 팀이든 힘들다. 여기까지 오면서 항상 위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지금 상황에선 안개 속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 유심히 잘 보겠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