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도태우 공천에 내홍.."자진 사퇴해야" vs. "사과에 진정성 있어"

▲ 도태우 후보 사진 : 연합뉴스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을 함운경 후보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심각하게 폄훼한 도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 후보는 자진 사퇴해달라.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이자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도 후보의 5·18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닌 역사 왜곡"이라며 "당은 재재(再再) 논의하고, 후보는 선당후사를 위해 결단하는 것이 정도(正道)이고 국민의 눈높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 유성을 이상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사과를 몇 번 했고 진정성이 인정되기에 공천을 유지한다는 건 너무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분의 발언으로 당이 여러 의심을 받고 있다면 읍참마속, 잘못된 부분은 도려내야 한다"며 "재검토가 아주 엄중히 내려졌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과의 진정성을 들어 도 후보를 감쌌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 후보가 과거에 했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도 "그 후보가 두 번째로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도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표현까지 쓰며 사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과정에 대해 굉장히 불쾌한 분이 있겠지만, 이게 국민의힘이 5·18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국민의힘에서 공직 후보자로 제시되려면 그런 시각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과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이 있었으면 아무리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변화한 입장을 보인다 해도 절대 평생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게 국민 눈높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경선이 당원뿐 아니라 시민도 참여한 것이기에 공관위가 격론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본인이 앞으로 절대 5·18 정신을 훼손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해 공관위가 진정성 있는 사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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