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땡이가 부었니?"...진짜 간이 부었다면, 술 때문일까?

대한간학회가 내놓은 ‘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한다. 약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해 우리 몸을 청소해 준다.

그러나 침묵의 장기로 70%가량 손상이 되더라도 모를 수 있어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대한간학회가 내놓은 '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소개한다.

용기를 넘어 지나치게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 우리는 '간이 부었다' '간땡이가 부었다'라는 문장을 사용하곤 한다. 이는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맞다. 간은 부을 수 있다. 간비대는 간이 부어서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의미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간비대의 원인으로는 간염(바이러스 간염, 알코올 간염 등), 지방간, 간경변증, 간종양, 전이암, 담관 폐색, 자가면역 간질환, 대사성 질환(혈색소증, 윌슨병 등), 간농양, 림프종, 아밀로이드증, 유육종증 등이 있다. 따라서 간비대는 간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간이 안 좋으면 피로가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건강한 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로도가 더 적을까?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간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전신쇠약, 식욕저하,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복통 등이 있다. 특히 간 질환에서 나타나는 피로감은 활동이나 운동 후에 전형적으로 발생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우선, 피로는 간질환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에 간이 건강하더라도 일상생활의 변화나 과로가 원인이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피로감의 심한 정도는 간질환의 심한 정도와는 관련이 없으며, 간질환이 호전되더라도 피로감은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침묵의 장기로 70%가량 손상이 되더라도 모를 수 있어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제나 약을 많이 먹으면 간에 부담이 된다는 말이 있던데, 실제로 약을 많이 먹는 사은 간 건강이 안 좋을까?

약과 간 건강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약물은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용량을 복용하는가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다. 즉, 허용되는 양 이상으로 과용한다거나 복용중인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하여 부작용이 더 증가하는 경우라면 간염의 확률이 상승하게 된다.

간해독 음료, 간 건강 보조제 등이 간에 도움이 될까?

사실 '간 영양제'라는 말에는 모순이 숨어 있다. 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해독작용이다. 간은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대사해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이는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를 두고 해독작용이라 부른다.

'간해독 음료'나 '간해독제'라기 보다는 간이 해독작용을 하는 것을 돕는다고 할 수 있다. '해독보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목적으로만 적절히 복용한다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맹신으로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으며 치료 목적으로서의 전문의약품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