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개에 9,800원”…‘애플레이션’ 현실화
[KBS 춘천] [앵커]
요즘 '애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과를 뜻하는 '애플'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한 말인데요.
과일 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생긴 신조업니다.
실제로 춘천의 한 대형마트에선 배 한 개가 거의 만 원씩에 팔리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큰 사과가 매장에 진열돼 있습니다.
가격은 1개에 7,980원입니다.
배는 더 비쌉니다.
1개에 9,800원입니다.
이른바 '금사과', '금배'란 말이 실감납니다.
[김미연/춘천시 효자동 : "오면 과일은 꼭 사 왔는데 지금도 과일은 못 집어넣고 있어요. 마트에 3번 나올 거를 겨우 한 번 나오고 있어요. (비싸서요?) 예."]
지난해 국내 사과 생산량은 39만 4,000톤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30% 이상 적었습니다.
냉해와 이상저온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겁니다.
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가정보망의 과일 가격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사이에 간극은 여전히 큽니다.
[한돈규/동춘천농협 하나로마트 : "작년 대비 사과는 70% 정도 더 상승한 가격이구요. 배는 60% 정도 상승한 가격으로 고객들이 구매하시기에는 아무래도 작년보다 많이 비싸다고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사과와 배는 외래병해충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햇과일이 생산되는 5월 이후나 돼야 과일값이 다소 안정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상 여건이 어떨지 몰라 100%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사과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애플과 인플레이션이 결합해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정부는 오렌지와 자몽, 포도 등 외국산 과일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대파와 고추 등 신선 야채 할인행사와 함께 물가 감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신선식품 물가가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계 부담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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