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기 이제 그만…“부산물 파쇄해 드립니다”
[KBS 광주] [앵커]
논이나 밭에서 고춧대나 잔가지 같은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죠.
올해부터 농촌 지역을 찾아가 영농 부산물을 파쇄해주는 지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해남의 한 농경지입니다.
논두렁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불이 볏짚으로 옮겨붙으면서 두 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야산이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나뭇가지도 모두 불에 타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농민들이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화재나 산불로 이어진 겁니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전국 산불 원인 가운데 영농 부산물 소각은 6백 70여 건,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 소각에 이어 3위로 집계됐습니다.
[박태진/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소방위 : "농사를 준비하거나 겨울철 (농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밭두렁 소각이 많이 이뤄집니다. 바람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불길이 번지고..."]
농촌진흥청과 자치단체가 영농 부산물을 태우는 대신 파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습니다.
직접 농촌 곳곳을 찾아가 분쇄기를 이용해 부산물을 처리합니다.
영농 부산물은 쌓아 놓으면 좀처럼 썩지 않아 처치 곤란인데, 파쇄기를 이용해 이렇게 잘게 갈아 퇴비가 되도록 하는 겁니다.
[최옥희/감 농장 운영 : "(예전에는) 가지치기 해서 도랑도랑 다니면서 모았는데 금년에는 이런 사업을 주셔서 너무도 농촌 사람들이 살기가 좋아요."]
산지와 가까운 논밭의 부산물이나 65세 이상 고령 농민을 우선 지원합니다.
[박진홍/장성군 작물환경팀장 : "영농 부산물은 산불 예방 때문에 불을 태울 수 없습니다. 아니면 인근 야산에 버려두는 형태가 되거든요. 파쇄지원단을 통해서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농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있는 전국 각 시군에서 진행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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