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슨 47득점 대활약…원주DB, KT 누르고 정규리그 ‘조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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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원주 디비(DB)가 '봄 농구'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디비는 14일 강원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남자프로농구(KBL) 수원 케이티(KT)와 경기에서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이젠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프로농구 역대 5번째로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쓰며 농구 인생 2막을 제대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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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 농구 인생 2막 ‘활짝’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원주 디비(DB)가 ‘봄 농구’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디비는 14일 강원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남자프로농구(KBL) 수원 케이티(KT)와 경기에서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디비는 이날 케이티에 20점 이상 뒤지며 지지 않는 한 남은 6경기의 결과가 어떻든 정규리그 48경기 만에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2위 창원 엘지(30승17패)와의 승차는 7.5경기 차가 됐다.
디비가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고, 구단 역대 7번째다. 디비는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에 각각 9위, 8위, 7위로 최하위를 전전하며 긴 침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개막 때 농구인들이 꼽은 우승 후보에 디비의 이름은 전혀 오르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디비는 ‘깜짝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코치를 맡다가 이상범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원클럽맨’ 김주성이 정식으로 감독에 부임하면서, 디비는 이번 시즌 1∼5라운드 내내 6할 이상의 승률을 냈다. 개막 뒤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다른 팀에 내주지 않으며 리그 통산 네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까지 썼다.
김주성 감독은 이날 개막 때 밝힌 “봄 농구” 목표를 한참 초과 달성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동부산성’의 한 축을 맡으며 팀을 정기리그 우승에 5차례 올려놓은 이력이 있다. 이젠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프로농구 역대 5번째로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쓰며 농구 인생 2막을 제대로 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 시절보다 더 긴장된다. 모든 팀이 시즌 전에 우승을 가슴에 품고 출발하지만, 사실 나는 봄농구를 먼저 생각했다. 운이 따라서 우승을 눈앞에 둔 것 같다. 내가 선수들을 이끈 게 아니라 선수들이 날 잘 이끌어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디비에선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47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3점슛을 7개나 넣으며 아슬아슬한 순간마다 해결사 노릇을 했다. 박인웅(12점), 유현준(9점), 강상재, 서민수(이상 8점)도 승리를 도왔다. 케이티에선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나란히 29점씩 넣었고, 하윤기(18점), 문성곤, 최성모(이상 9점)도 분전했다. 하지만 96-96 동점으로 4쿼터가 끝난 뒤 연장전에서 펼쳐진 접전에서 밀리고 말았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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