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상급병원 파견…취약지역 의료공백 현실화
[KBS 대구][앵커]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농촌 지역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들을 상급병원에 투입했는데요.
보건소 의존도가 높은 농촌에서는 갑작스러운 공보의 부재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달성군의 보건지소.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매주 2차례 순회진료를 하던 공중보건의가 상급병원으로 파견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겁니다.
주민들은 불편이 큽니다.
[김영자/달성군 구지면 : "가깝게 있으면 혈압약도 여기서 타면 되지만 없으니까 뭐…. (멀리) 가야 하고 그렇지. 나이 많은 사람들 휠체어 끌고 다니는 이런 사람들은 (멀리 가기가) 어렵지 뭐."]
경북지역 다른 보건지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공보의 파견으로 매주 5차례에서 2차례로 진료가 축소됐습니다.
보건소 의존도가 큰 농촌 주민들로선 이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전공의 이탈사태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상급 병원으로 파견된 공보의는 28명, 여기에 정부가 공보의의 추가 파견을 예고하고 있어, 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공보의) 한 분이 다른 분 당직까지 같이 하는 거라…. 지금은 한, 두명이라서 괜찮은데 (파견되는) 인원이 더 많아지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자치단체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습니다.
[황영호/경북도 복지건강국장 : "시·군에서 가능하면 파견 인원 자체를 최소화시키고, 순회 진료를 확대하는 길 밖에는 현재는 (방법이) 없는 상탭니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 대책이 오히려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을 키우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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