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업고 거세진 주주 공세…삼성물산이 분수령
[앵커]
'재계의 청문회'로 불리는 기업 주주총회가 이번 달 집중적으로 열립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긴장된 분위긴데요.
정부가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섭니다.
특히 내일(15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안다자산운용은 해외 투자자 그룹과 논의해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행동주의펀드 5곳이 손 잡고 압박하는 전략인 셈인데, 그래서 '늑대 무리 전략'이란 표현이 나왔습니다.
한 주당 4,500원 배당,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들의 요구입니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까요.
우선 제안한 펀드 측 지분은 2% 미만으로 이재용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에 크게 못 미칩니다.
최근 3년 동안 주주가 제안한 배당안이 가결된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긴장감이 도는 이유는 주주 환원 강화를 추구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호석유화학과 KT&G도 주주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형균/차파트너스 자산운용 상무/금호석유화학에 주주제안 : "80%의 소액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가 한 명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상법의 취지에 맞춰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견제할 수 있는 그런 (이사) 한 명을 선임하려는 취지고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요구의 경우 올해 상당 부분 수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예상입니다.
이사 선임 같은 지배구조와 민감하게 맞닿은 부분까지 바뀔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통상 주총 때 사외이사나 감사 선임 건으로 표 대결이 갈렸었습니다. 다만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기업들도 과거보다는 많이 (수용)하려고 하고..."]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 지분을 7~9%까지 보유한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주가 상승 노력과 주주와의 소통 등을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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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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