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지 우르르’ 3천 톤 낙석…주민 “사실상 고립” [현장K]
[앵커]
봄철 해빙기가 되면서 도로 옆 급경사지에는 낙석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최근 충북 충주의 한 도로에 수천 톤의 낙석이 쏟아져 내렸지만,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복구작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어서 인근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잡니다.
[리포트]
거대한 암석과 깨진 돌덩이들이 도로 위에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지난달 28일, 산을 깎아 만든 도로 급경사지가 순식간에 무너진 겁니다.
사고가 난지 2주가 지났지만, 돌덩이로 뒤덮인 현장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바로 옆 산비탈에는 암석들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습니다.
급경사지에서 떨어져 나간 암석의 무게는 어림잡아 3천여 톤에 달합니다.
올 겨울 잦은 비로 암반에 균열이 생겨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암석 균열인 '절리'가 도로를 향하고 있어, 붕괴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추가 붕괴 가능성으로 복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우/충북 충주시 도로과장 : "절리 현상이 많이 발달된 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떨어져서 암석에 부딪혀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인근 산간 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된 처집니다.
마을과 시내를 잇는 버스 노선이 아예 끊긴 겁니다.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어서 버스가 못 들어가요. (언제 개통돼요?) 그건 모르겠어요."]
이 탓에 주민들은 차를 타고 수십 킬로미터의 가파른 산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대다수가 7~80대인 고령의 주민들에겐 버거운 일입니다.
[권해용/충북 충주시 산척면 : "병원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사고 난 이후로는 돌아가야 해서 1시간 이상이 걸려요."]
가스 배달이나 택배 배송도 여의치 않아 일상의 불편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순재/충북 충주시 산척면 : "택배도 누가 부쳐 준다고 해도 내가 부치지 말라고 하고, (혹시) 산척(면 소재지)에 갖다 놓으면 사람이 가지러 가야 하고..."]
충주시는 5월까지 임시 개통은 가능하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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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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