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금어장 잇단 사고…원인은? [어선 침몰]②
[앵커]
최근 국내 연안에서 이같은 어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름 사이 세 건의 사고로 모두 10이 숨지고, 7명이 실종 됐는데요.
특히 봄철 성어기를 맞은 황금어장에서 사고가 많았는데, 그 원인을 이어서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최남단 욕지도 앞바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멸치의 주 산란처입니다.
멸치를 먹이로 하는 어종들이 풍부해 황금어장으로 불려 왔습니다.
오늘 침몰한 어선은 선단선과 짝을 이뤄 이동하다 침몰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시 기상 상황을 보면 조업엔 무리가 없었고 수심도 60m로 깊어 암초 충돌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때문에 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조업 가능성이 지목됩니다.
봄철 성어기를 맞아 평소보다 어획물을 많이 싣다가 무게 중심을 잃거나 선체 결함으로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민/음성변조 : "덕(장애물)은 잘 안 걸리죠. 어군 탐지기를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어선) 한쪽에 고기를 너무 많이 실어서 넘어가는 경우가 있죠."]
기상 이변 속 급변하는 날씨에 조업을 강행한 것도 문젭니다.
지난 9일, 통영 20톤급 어선 전복 사고와 지난 1일 제주 마라도 해상의 33톤급 어선 전복 사고, 당시 해역엔 모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오히려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민/음성변조 : "2월, 3월에 우리나라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작업 일수가 별로 안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 배들은 지난주에 한 번 나갔어요."]
최근 3년간 어선 사고는 모두 5,500여 건이 일어나, 2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최근 잇딴 어선 사고들과 관련해 무리한 조업이나 선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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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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