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 양곡 대금 횡령…농협은 ‘쉬쉬’?
[KBS 전주] [앵커]
최근 농협은행에서 100억 원대 대출 사고가 발생해 도덕적 해이 우려가 큽니다.
전북의 한 농협에서는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벼 수매 과정의 빈틈을 노려 양곡 대금 수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농협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
농민이 수확한 벼를 사들여 가공한 뒤 상품으로 출하하는 곳입니다.
최근 여기서 일하던 한 직원이 수억 원대 돈을 빼돌렸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매량을 속여 농민에게 대금을 잘못 지급하게 한 뒤 이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돈을 가로챈 건데, 5년간 챙긴 금액은 5억 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본점에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보고서하고 서류도 다 갔으니까. (직원은) 자택으로 대기발령 났죠."]
지난해 말 미곡처리장에서 이를 보고했지만, 농협은 뒤늦게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전북본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지난달 말에야 이사회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 사이 횡령액을 되돌려받고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남원농협 조합원/음성변조 : "변상 조치 하고 마무리를 잘 해보려고 했나 봐요 처음엔…."]
횡령 의혹을 받는 직원은 30년 넘게 일한 해당 농협 모 이사의 아들.
농협 전북본부는 지난달 현장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감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남원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 결과가 나왔을 때 후속 조치가 필요하면 하는 거지, 그 상황에선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
이달 초 농협의 수사 의뢰를 받은 전북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해당 직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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