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도입]② “우리 교육에 혁신 기대”…기대 반·걱정 반
[앵커]
이같은 AI 교과서 도입으로 학교 교육에 혁신을 가져올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오히려 학습 격차를 키우거나 정보 편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이어서 박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교과서 업체의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주어진 문장을 따라 읽자.
["Nice to meet you. (만나서 반갑습니다.) Nice to meet you."]
원어민의 억양이나 발음과 비교 분석해줍니다.
수학 문제도 성취도에 따라 콘텐츠를 제공해,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승훈/AI 교과서 제작업체 직원 : "내가 어떤 문제를 맞히냐 틀리냐에 따라 다음 문제가 달라져요. 문제를 맞히면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줘서 어디까지 잘하는지 보고..."]
이렇게 교과서 첫 장은 같지만, 다음 장은 학생 개개인 특성에 맞춰 저마다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AI 교과서의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습성향이나 취약점 등 학생들의 학습 정보가 실시간으로 축적됩니다.
교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도를 하게 됩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이른바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게 교육 당국의 최종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오히려 학습 격차를 키우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은희/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 상임대표 :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일수록 뇌 발달이나 집중력,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교과서로까지 추진한다고 하니까 학부모들은 많이 걱정되고요."]
이 때문에 교사들은 교실 상황에 맞춰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혜란/소하중학교 교사 : "교수학습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하고, 그 권한을 다양하게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광범위한 학습정보 수집 과정에 '데이터 편향' 같은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돼야 합니다.
[정현선/경인교육대학 교수 : "어느 정도로 이것(학습 정보)이 수집되고 활용되고 또 보관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정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부분이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교육부는 교과서 최종 검정과정에서 이런 점을 관리하겠다면서, 우선 3년 동안은 종이와 디지털 교과서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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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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