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오늘의 주역] 군계일학이었던 우리은행 김단비, "4차전에 끝내지 않으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4차전에 끝내지 않으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아산 우리은행이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54-38로 승리했다. 5판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김단비(180cm, F)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31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김단비를 제외하면, 이날 경기에서 단 한 선수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배혜윤(183cm, C)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김단비는 경기 후 "너무 힘들다. 1차전에서 패한 뒤 심리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2차전에 승리했다. 선수들이 3차전에서도 열심히 해줬다. 궂은일부터 해줘서 이날 경기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전반부터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3쿼터 들어가기 전에 '똑같이 힘들다. 똑같이 경기한다. 우리는 다른 팀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체력이 더 좋다. 자신을 믿고, 한 발 더 뛰자'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었다. 수비해 줬다. 3쿼터에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이날 경기에서 군계일학이었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다른 선수와 별다르지 않다. 똑같이 쉰다.(웃음) (박)혜진이와 2차전 끝나고 '우리가 언제 이런 경기를 해보겠냐. 마지막일 수도 있다. 후회 없이 하자. 주변에서는 나이 때문에 회복이 느리다고 하지만, 한 발 더 뛰어보자'고 말했다. 그런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현(182cm, G)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야투 성공률 20%(3/15)로 부진했다. 김단비는 "(박)지현이가 기복을 보이는 게 어쩔 수 없다. 기복 없는 선수는 없다. 지현이가 코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 하프 코트를 넘어와 주고, 리바운드와 스틸도 해준다. 정말 크다. 오락가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트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두둔했다.

마지막으로 "4차전이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치러 봤어도, 플레이오프 4차전은 처음이다. 팽팽한 경기를 하고 있다. 출전 시간을 관리받지 못한다. 40분씩 뛰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할지는 모르겠다. 4차전도 이날 경기와 같은 마음으로 한 발 더 뛰겠다. 4차전에 끝내지 않으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