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DB의 영원한 레전드 김주성, 감독으로 6년 만에 우승을 선물하다
연장 접전 끝 KT에 107-103 승리
金, 사령탑 첫 해 ‘명가재건 성공’
‘평균 22.7점’ 로슨 등 고른 활약
초반 약체 평가 뒤집고 정상 올라
16년 만의 챔프전 제패 ‘정조준’
프로농구 원주 DB는 KBL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팀 통산 5번의 정규리그 타이틀(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종료한 2019∼2020시즌 공동 1위 제외)을 거머쥐며 최다 우승 구단인 울산 현대모비스(7회)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다. 그 영광의 순간들에 언제나 함께한 DB 역대 최고 레전드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재 사령탑인 김주성 감독.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삼보(DB 전신)에 입단한 김 감독은 2018년 은퇴까지 DB의 ‘원클럽맨’으로 뛰며 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등의 영예를 누렸다. 그의 등번호 ‘32번’도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선수 시절 모든 기쁨을 함께한 김 감독이 사령탑 첫해에 우승 선물을 DB에게 안겼다.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승리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다. 38승10패를 기록한 DB는 2위 창원LG(30승17패)와 격차를 7.5경기 차로 벌리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6년 만에 이룬 DB의 역대 6번째 우승. 2019∼2020시즌을 포함하면 구단 통산 7번째 리그 1위 기록이다.
당초 DB는 이번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관심 밖이었다. 오세근을 영입해 김선형, 자밀 워니와 ‘최우수 선수(MVP) 트리오’를 만든 SK와 최준용, 허웅, 송교창 등 슈퍼팀을 구성한 부산 KCC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반면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DB는 이번 시즌 중위권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자 DB는 개막 7연승을 시작으로 압도적인 기세로 리그를 지배했다. DB는 평균 득점 1위(90.8점), 어시스트 1위(20.9개) 등 압도적인 성적표를 작성하며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48경기 만에 리그 1위를 확정한 것도 2011∼2012시즌 DB(당시 동부)의 47경기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이날 DB와 KT는 4쿼터까지 96-96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종료 31초전 103-101로 앞선 DB는 로슨과 김종규의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107-103으로 승리, 홈팬들 앞에서 6년 만에 축포를 터뜨렸다. 로슨은 이날 개인 통산 최다인 47점을 맹폭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DB의 시선은 챔프전 트로피로 향한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DB는 리그 4위와 5위 팀이 펼치는 6강 PO 승자를 기다린다. DB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도 동부 시절 김 감독이 맹활약하며 MVP를 차지한 2007∼2008시즌 때다. 과연 김 감독이 DB에 챔프전 트로피도 선사할지 주목된다.
원주=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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